“일고의 가치도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seem absurd)"
한 주당 62달러‧총 47억 달러로 상향조정된 새로운 인수조건을 22일 제시한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에 대해 ‘뉴요커’ 생명공학기업 임클론 시스템스社(ImClone Systmes)의 칼 C. 아이칸 이사회 의장이 이튿날 제임스 M. 코넬류스 BMS 회장에게 건넨 냉담한 답변서의 요지이다.
양사가 떠오르는 항암제 ‘얼비툭스’(세툭시맙)를 미국시장에서 코마케팅하고 있는 파트너 사이가 맞는지 조차 얼핏 의심케 할만한 대목! 유럽시장에서 ‘얼비툭스’의 코마케팅 파트너는 독일 머크 KGaA社이다.
BMS와 임클론의 기업인수 ‘핑퐁게임’이 점입가경의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06년 KT&G(舊 담배인삼공사)에 대한 적대적 인수를 시도해 국내에서도 악명을 떨친 억만장자 ‘기업사냥꾼’ 아이칸의 존재가 흥미진진한 관전 포인트로 부각되고 있는 양상이다. 아이칸 의장의 이날 발언이 과연 모종의 노림수인지, 아니면 제 3의 제약사가 실재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한 궁금증을 한층 증폭시키게 만들기에 충분한 대목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
실제로 이날 아이칸 의장은 한 주당 70달러의 조건을 제시해 왔다는 한 메이저 제약기업을 익명으로 언급하면서 “오는 28일까지 회사의 재무상황에 대한 실사를 진행 중이며, 그 결과에 따라 공식제안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더욱 애간장이 타오르게 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만일 아이칸 의장의 발언이 실체가 뒷받침된 것일 경우 BMS측이 인수조건을 또 다시 대폭 상향조정하거나, 아니면 인수의사를 철회하거나 양자택일의 기로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데 한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무의미한(nonsense) 협상을 중단하고 새로운 타깃을 물색하는 전략이 나을 것이라는 지적까지 고개를 들고 있을 정도.
한편 이날 BMS의 브라이언 헨리 대변인은 임클론측 방응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