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가 항암제 ‘얼비툭스’(세툭시맙)의 파트너 생명공학기업인 임클론 시스템스社(ImClone Systems) 인수를 끝내 관철시키고야 말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당초 지난 11일 마지노선으로 못박았던 한 주당 60달러(총 45억 달러)의 인수조건을 62달러(총 47억 달러)로 상향조정하는 동시에 아직 미보유한 임클론측 지분 83.4%에 대해 공개매입 절차에 착수하겠다는 의향을 22일 시사한 것.
지난주 인수의향을 철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으름장을 놓은 데 이어 이날 또 다른 고단위 카드로 임클론측을 더욱 강하게 압박하고 나선 셈이다.
이와 관련, 임클론측은 회사의 가치를 지나치게 평가절하한 수준의 것에 불과하다며 BMS의 인수제안을 거부했을 뿐 아니라 한 익명의 메이저 제약기업이 더 나은 조건을 제시했다며 지금껏 BMS측과 유의미한 협상을 진행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상황을 두고 임클론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기업사냥꾼’ 칼 C. 아이칸의 계산이 깔려 있을 수 있다며 추이에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편 BMS의 제임스 M. 코넬류스 회장은 이날 공개한 임클론측 이사회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현재의 이례적인 시장여건을 감안할 때 임클론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대안을 하루빨리 성사시켜야 할 것이라는 필요에 따라 단호하고 투명한 절차에 들어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코넬류스 회장은 또 “외부의 금융자문사들과 협의한 결과 당초 제시했던 한 주당 60.0달러의 조건이 충분하지 못한 수준의 것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상향조정된 새로운 제안을 내놓은 배경을 언급하면서도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현실과 임클론측의 투명성 부족은 임클론의 자산가치까지 떨어뜨릴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강한 불만의 뜻을 감추지 않았다.
심지어 임클론측 주주들에게는 충분한 수준의 금전적 보상과 기존의 권한 보장을 약속했으면서도 인수가 성사되면 임클론 이사회 구성원 5명 전원을 BMS가 지명하는 인사들로 교체하겠다는 의향을 언급했을 정도.
코넬류스 회장은 뒤이어 한 주당 62.0달러의 조건은 당초 BMS가 최초의 제안을 내놓기 직전이었던 지난 7월 30일 당시까지 최근 3개월 및 12개월 동안의 임클론株 평균 마감가격에 각각 48%와 49%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수준의 것이라며 수용을 다시 한번 종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