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최대의 제약기업인 랜박시 래보라토리스社(Ranbaxy)가 루돌프 W. 쥴리아니 前 뉴욕시장과 손을 잡아 화제다.
쥴리아니 前 시장이라면 9‧11 테러로 월드 트레이드센터가 붕괴될 당시 현직 뉴욕시장으로 위기관리를 총괄했던 최고의 리스크 매니저! 그 당시 얻은 명성을 기반으로 공화당의 차기 대통령 후보 지명전에 뛰어들어 선전을 펼쳤던 중량급 정치인이기도 하다.
랜박시社는 “쥴리아니 前 뉴욕시장 및 그가 경영하고 있는 뉴욕 소재 컨설팅회사인 쥴리아니 파트너스社의 자문과 도움을 의뢰하기 위해 계약을 체결했다”고 18일 발표했다.
이날 발표는 FDA가 지난 16일 2건의 공문을 랜박시측에 건넨 데 이어 30여종에 달하는 ‘메이드 인 랜박시’ 제네릭 제품들에 대해 수입금지 조치가 취해질 수 있음을 언급한 수입경보(import alert)까지 발령한 이후 나온 것이다.
랜박시는 17일 주가가 10% 이상 급락하는 등 FDA가 취한 특단의 조치들로 인한 직격탄에 긴박한 위기모드가 조성되기에 이른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일본의 다이이찌 산쿄社가 지난 6월 랜박시社를 인수키로 했던 합의에도 후폭풍이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부 애널리스트들에 의해 제기되고 있을 정도.
FDA가 취한 일련의 조치들은 랜박시측이 인도에 소재한 자사의 생산공장 2곳에서 나타난 결함들을 개선하지 못했다는 평가에 따라 실행에 옮겨진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비록 이번에 불거진 문제점들로 인해 랜박시에서 생산된 제품들에 유해성이 존재할 것임을 입증한 자료는 눈에 띄지 않지만, 제품의 결함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했다는 것.
FDA가 언급한 두가지 문제점들은 생산공정에서 나타난 부정확한 기록관리와 불충분한 살균과정 등과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FDA 산하 약물평가센터(CDER)의 자넷 우드콕 소장은 16일 “이번 조치를 통해 미국에서 사용되는 의약품들은 우리가 요구하는 고도의 안전성 및 품질 기준을 반드시 충족시켜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랜박시社의 대변인은 “빠른 시일 내에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FDA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며, 수입경보 대상 제품이 최소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법적 조치들과 관련해 쥴리아니 前 시장이 문제해결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해마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특출한 리스크 관리능력 덕분에 스타급 정치인으로 부상했던 쥴리아니 前 뉴욕시장이 수렁에 빠진 랜박시를 건져낼 수 있을지 유심히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