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약학회 선거 연기, 그 내막은?
현 회장 출마 '밀어주기' 논란...미승인 '수석부회장 제도' 위험부담 가중
양금덕 기자 kumduk@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9-18 06:30   수정 2008.09.18 13:16

대한약학회 회장선거 일정이 연기됨에 따라 특정 후보의 밀어주기식 정관개정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제 46대 대한약학회 회장 및 수석부회장 선거는 지난 5월 1일 개정된 정관에 따라 차기 회장직인 수석부회장 선출을 비롯해 대의원수 증가 및 분과학회 개설 등 새로운 변화를 갖게 됐다.

문제는 이 정관개정이 아직 승인받지 못한 보류 상태라는 점이다.

더구나 대한약학회 회장 후보에 현 회장인 전인구 씨가 출마했고,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분과학회 설립으로 인한 대의원수 증가, 수석부회장직 도입 등이 이뤄진 셈이라서 연임을 위한 술책이 아니냐는 의문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대한약학회 회장 후보 김영중 선거관리 대책본부는 17일 '(사)대한약학회 학회장 선거가 공정하게 실시되기를 바라면서'라는 글을 통해 현 학회장이 자신의 연임과 수석부회장 제도 촉진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특히 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손의동)는 지난 8일 제 1차 선거관리위원회 회의를 가졌으나 정관개정 등 논란이 제기되면서 당초 예정됐던 유효대의원수를 확정짓지 못해 모든 일정을 연기했다.

이에 따라 지난 10일부터 실시될 예정이었던 선거는 물론 26일 개표도 보류된 상태다.

선관위는 빠른 시일 내에 2차 선관위 회의를 통해 명단 확정 및 선거 진행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나, 현재까지 진행된 바는 없다.

이번 논란은 정관 미승인을 비롯한 유권자인 대의원 명부 변경, 회장 연임 및 선관위원장 자격 등 3가지로 요약된다.

두 후보측은 이같은 논란에 대한 입장 및 의견 조율을 위해 지난 16일 관계자 2인을 동반한 모임을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미승인 정관으로 수석부회장직 '위험'
먼저 정관개정의 미승인으로 인한 수석부회장 제도의 무효 및 불공정 선거 논란이다.

대한약학회는 지난 2000년 2월 2일 정관 승인 이후 2007년 3월 27일, 11월 7일, 2008년 5월 1일 등 총 3차례에 걸쳐 정관을 개정했지만 아직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이에 대해 현 집행부는 '학회 이사 인원 수 감소'건 추진을 위한 정관 개정안의 승인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인구 회장은 "학회 업무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현재 30여명의 이사를 실제 업무관여가 가능한 10여명으로 줄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이러한 내용의 정관 개정안 승인이 현 이사 임기 및 신임 이사 선임 등의 문제로 지연되고 있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 회장은 "올 연말에 정관 개정을 승인받을 계획"이며 "논란이 되고 있는 정관상 수석부회장제도 도입 승인신청은 이미 지난주 월요일(8일) 교육부에 한 상황"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수석부회장을 대의원 결의에 따라 선출한다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주무관청의 정관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무효가 되는 위험 부담은 남아 있다.

"유권자인 대의원 수 왜 늘렸나?"
현 집행부에 의해 개정된 정관에 따르면 이번 선거의 투표권을 갖는 대의원 수가 20여명 증가, 전 후보 지지 세력을 늘린 것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김영중 후보측은 "현 집행부가 추천 대의원의 이사회 승인 절차를 밟지 않는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하고 있으며, 임의로 분과학회를 신설해 대의원 수를 늘리고 명단을 변경하는 등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시키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김 후보측의 주장과 달리 전인구 후보는 "대의원 수를 인위적으로 늘리거나 변경한 적이 없다"고 일관하며 "분과학회 신설 등으로 20여명 정도 늘어난 것은 있으나 최종 대의원 명단 확정은 선관위가 할 일"이라고 대응했다.

이에 김 후보측은 "전 후보가 늘린 대의원수를 유효 대의원에서 제외시켜야 한다"는 입장을 확고히 하고 있다.

집행부의 선관위는 현 회장 편?
특히 제46대 회장 선거는 현 회장의 회장후보 출마라는 전례 없는 선거가 진행됨에 따라 현 집행부의 선거관리위원장 자격의 정당성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김영중 후보측은 "2년간 전 회장과 학회의 총괄적 업무를 수행 해 온 사무총장을 선거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한 것은 공정한 선거관리를 어렵게 한다"며 "또 전 회장이 회장 후보 등록이후에도 회장으로서 회무를 수행하는 것도 공정성을 위배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 후보측은 전 후보측과의 회동에서 회장업무 위임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후보도 "과거에는 문제가 되지 않았던 집행부의 선관위원장 선임이 현 회장의 출마로 인해 공정성의 오해를 사게 된 것 같다"며 "17일 개최되는 이사회 회의에서 선관위원장 재선임을 논의할 것이며, 향후 선거기간동안 회장업무를 위임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현 회장의 후보직 출마 사퇴설에 대해 전인구 후보는 "이미 후보직 출마를 한 이상 현재까지 변동사항은 없으며, 현 집행부 및 관계자의 지지로 출마한 만큼 별도의 선거활동없이 '신임'에 따른 회무연속 개념"이라고 답했다.

이같은 논란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 18일 이사회 회의에서는 이사 인원 감축 등 제반사항 승인을 비롯해 이번 선거와 관련한 이사회 의견을 모을 것으로 알려졌다.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링크드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