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이번엔 화이자가 인수 추진 루머
지난해 노바티스와 說왕說래 이어 빅딜說 2라운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9-10 10:11   수정 2008.09.11 08:43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서 9일 바이엘社의 주가가 요동쳐 시선을 집중시켰다.

오후 한때 4%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결국 1.2% 오른 한 주당 53.34유로에 마감된 것. 올들어 바이엘 주식이 12%나 뒷걸음질쳤던 상황임을 상기하면 매우 이례적인 움직임을 보인 셈이다.

이처럼 바이엘株가 갑자기 오름세로 돌아선 것은 화이자社가 인수에 나설 가능성을 제기하는 루머가 고개를 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렇다면 바이엘社가 지난해에도 노바티스社에 의한 인수 추진說이 8월경부터 흘러나오면서 몇차례 주가가 요동친 바 있음을 상기할 때 귀를 솔깃하게 하기에 충분한 대목. 당시 노바티스측은 헬스케어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타깃을 물색하는 과정에서 바이엘측에 적잖은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번에 다시 불거진 루머와 관련, 양사 관계자들은 시중의 루머에 언급하지 않겠다며 입장표명을 유보하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의 경우 바이엘이 워낙 다양한 사업부문들을 보유하고 있어 전략적으로 아귀가 들어맞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는 후문이다. 순수 제약기업에 의해 인수될 경우 농화학 사업부와 플라스틱 사업부 등의 처분문제 뿐 아니라 상이한 기업문화 등 복잡한 부수적인 문제점들이 뒤따를 수 밖에 없다는 것.

현재 바이엘株의 시가총액이 415억 유로(약 587억 달러)에 달해 화이자 시가총액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어서 인수가 성사될 경우 재정적 부담이 너무 클 것이라는 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 또한 설득력 있게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 화이자측 입장에서 보면 바이엘이 매력적인 타깃이라는 관측에 무게를 싣는 견해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바이엘이 장래가 유망해 보이는 신제품들을 다수 보유한 데다 OTC 부문 또한 강점을 지니고 있어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 등의 특허만료 이후를 대비해야 함에도 불구, 제품력 보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이자측의 구미를 당기게 하기에 충분해 보인다는 것.

그러고 보면 화이자는 주가가 최근 11년來 최저치에 머물러 있는 형편이다.

게다가 화이자는 과거 워너램버트社와 파마시아社 등을 타깃으로 한 일련의 메가톤급 빅딜을 통해 지금과 같은 ‘넘버원’ 제약기업으로 올라섰던 ‘화려한 전력’이 있다.

또 다시 고개를 든 바이엘 빅딜說이 어떻게 귀결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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