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릴리, R&D 아웃소싱 전략 예의주시
세계적 CRO업체 코반스와 제휴 배경에 관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8-20 13:04   수정 2008.08.22 10:52

화이자社의 제프리 B. 킨들러 회장은 지난달 말 취임 2주년을 맞아 가진 한 인터뷰에서 R&D 파트에 대한 재구성 방침을 공개했다.

이에 앞서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R&D 부문을 겨냥한 구조조정 플랜을 발표했다.

제네릭업계의 도전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비용절감과 효율성 제고, 장기적인 수익성 확보를 위한 메이저 제약기업들의 R&D 부문 칼대기가 줄을 잇고 있다. 이번에는 일라이 릴리社의 차례!

일라이 릴리社는 생산성 개선과 R&D 투자비용의 절감을 위한 포석으로 이달 초였던 지난 6일 미국 뉴저지州에 소재한 코반스社(Covance)와 제휴계약을 체결했다.

그런데 양사의 계약이 눈길을 끄는 것은 제휴기간이 10년에 달하기 때문도, 계약규모가 16억 달러에 달하기 때문도 아니라는 지적이다. 바로 코반스가 세계 굴지의 CRO업체라는 사실에서 기인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제휴 덕분에 코반스측은 릴리의 본거지인 인디애나州에서 가동되어 왔던 그린필드 공장을 5,000만 달러에 사들였다. 그린필드 공장은 지난 1세기 가까운 기간 동안 릴리의 R&D 파트에 없어선 안될 중요한 요람이었던 곳.

앞으로 코반스측은 릴리가 진행해 왔던 R&D 프로젝트들의 독성시험과 초기 임상 및 임상 2상‧3상의 진행, 기타 지원활동 등을 두루 맡게 된다.

코반스측은 그린필드 공장에서 재직해 왔던 ‘릴리맨’들 가운데 최대 260명 정도의 고용을 승계하는 방안도 릴리측과 함께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225명의 경우 릴리측이 사내 타 지역으로 이동배치할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일라이 릴리社의 존 C. 렉라이터 회장은 “도전적인 시장환경에 맞서 절실히 요구되는 절차들을 실행에 옮기기 위해 이루어진 결정”이라는 말로 CRO업체와 손을 잡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한마디 고정자산인 회사의 인프라를 좀 더 유연하게 운용하기 위한 전술의 일환에 다름아니라는 것이다. 골다공증 치료제 ‘에비스타’(랄록시펜)와 정신분열증 치료제 ‘자이프렉사’(올란자핀), 항우울제 ‘심발타’(둘록세틴) 등 기존의 핵심제품들이 오는 2012년까지 줄이어 특허만료에 직면하게 되는 현실에서 특단의 대비책이 필요했음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쯤되면 릴리의 뒤를 이어 ‘R&D 파트의 재구성’을 단행하고 나설 다음 순번 제약기업은 어느 곳일지 궁금증이 고개를 들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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