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가 항암제 ‘얼비툭스’(Erbitux; 세툭시맙)와 관련해 파트너 관계를 맺고 있는 “뉴요커” 생명공학기업 임클론 시스템스社(ImClone Systems)에 전액 현금지급 조건으로 인수를 제안하고 나섰다.
현재 17%에 육박하는 임클론 지분을 보유한 BMS측은 나머지 83.4%의 지분에 대해 한 주당 60달러‧총 45억 달러 상당의 조건으로 인수를 제안했다고 31일 발표했다. 한 주당 60달러라면 하루 전 임클론株 마감가격에 29%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조건.
이는 최근 한달간 임클론株 평균마감가격을 기준으로 하면 40%에 육박하고, 최근 3~12개월 평균종가에 미루어 보면 40%를 훌쩍 뛰어넘는 수준의 것이다.
이에 대해 임클론측은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수제안 소식이 알려지자 임클론의 주가는 오후 한때 40% 이상 급등하는 등 비상한 관심을 촉발시키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임클론을 상대로 한 BMS의 인수제안에 뜨거운 시선이 쏠리고 있는 것은 양사의 남다른 애증관계(?)에 한 원인이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2001년 9월부터 임클론측과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BMS는 ‘얼비툭스’의 미국‧캐나다시장 마케팅권 확보를 위해 20억 달러를 지불하고 20%에 가까운 회사지분을 매입할 당시 과도한 투자라는 혹평을 면치 못했었다.
게다가 한때 ‘글리벡’(이매티닙)의 뒤를 이을 기적의 항암제로까지 불리며 이목을 집중시켰던 ‘얼비툭스’가 FDA에 처음 제출했던 허가신청서가 반려된 직후 임클론 주가가 80%나 폭락하고 회사 설립자의 내부자 거래 스캔들까지 터져나오면서 BMS에도 적잖은 파장이 미쳤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얼비툭스’가 잇따른 적응증 추가를 등에 업고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음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게 하는 대목!
‘살림의 여왕’으로 불리는 마사 스튜어트까지 연루되어 옥고를 치르게 했던 당시 임클론의 내부자 거래 스캔들은 가뜩이나 분식회계 문제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던 BMS측 입장에서 보면 업친 데 덮친 격의 홍역에 다름아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임클론측에 제시한 오퍼와 관련, BMS의 제임스 M. 코넬류스 회장은 “지난 7년 가까운 시간 동안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왔던 업체에 전략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최선의 제안을 내놓은 것”이라고 자평했다. 인수가 성사될 경우 BMS의 장기적인 성장에 큰 힘을 실어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게 코넬류스 회장의 언급.
그는 또 “설령 이번 제안이 수용되지 못하더라도 ‘얼비툭스’와 관련한 임클론측과의 파트너 관계는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개발이 활발히 진행 중인 항체신약 후보물질만도 5개를 보유한 임클론의 베스트-레벨 제품 파이프라인을 감안할 때 BMS측이 50% 정도의 프리미엄을 지불해야 할 것이라며 인수조건의 상향조정 필요성을 지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애널리스트는 “현재 임클론 이사회 의장직을 ‘기업 사냥꾼’으로 유명한 칼 C. 아이칸이 맡고 있는 데다 그가 13%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BMS가 새로운 인수조건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또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독일 머크 머크 KGaA社 또는 최근 BT 드럭 부문의 육성에 나서고 있는 다른 메이저 제약기업들이 인수전에 가세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 견해를 내보였다는 후문이다. 머크 KGaA의 경우 ‘얼비툭스’의 개발단계에서부터 임클론측과 공조체제를 유지해 왔을 뿐 아니라 현재 유럽시장 마케팅권을 보유한 업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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