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미래성장 키워드 “항암제 키워”
현재는 전체 매출 5% 점유 불과, R&D 전력투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5-16 17:15   

항암제는 화이자의 미래다!

오래도록 소규모 바이오테크놀로지 메이커들의 경연장이었던 항암제 부문은 언제부턴가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아스트라제네카社, 노바티스社 등의 덩치 큰 제약기업들이 앞다퉈 뛰어들면서 치열한 메이저리그 각축장으로 변한 것이 최근의 현실이다.

그러나 세계 최대의 제약기업인 화이자社는 유독 항암제 부문에 관한 한, “신경쓰지 마”로 일관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전체 매출에서 항암제의 몫이 5% 남짓에 불과했을 정도.

노바티스社의 15%나 제넨테크社의 70% 수준에는 한참 미치지 못하는 미미한 수치이다.

그런데 최근들어서는 화이자도 항암제 분야에 팔을 걷어부치고 나서는 분위기가 역력히 형성되고 있다는 지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 2005년 이래 항암제 R&D 투자비가 60%나 늘어났는가 하면 개발이 현재진행형인 항암제 신약후보물질만도 18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 중인 항암제가 18개라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 아스트라제네카社, 노바티스社, 제넨테크社 등의 경우 이 수치가 12~15개 정도임을 감안하면 훨씬 도드라져 보이는 수준의 것.

이달 초 일라이 릴리社에서 30여년 동안 항암제 부문을 주도했던 베테랑을 영입한 것도 화이자의 달라진 기류를 여실히 반영하는 대목이라는 분석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 고위급 영입자는 항암제 임상시험에서부터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화이자의 항암제 비즈니스에 깊숙이 관여하게 될 것이라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상당수 애널리스트들은 위기가 수면 위로 서서히 떠오르고 있는 현실에서 화이자가 투자자들을 설득하기 위해 중요한 카드의 하나로 항암제 육성 시나리오를 택했다는 풀이를 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시 말해 대표품목인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의 특허만료시점이 머지 않은 데다 오는 2015년에 이르면 전체 매출의 25%를 창출해 왔던 제품들이 제네릭 제형들과의 경쟁에 내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현실에서 항암제가 갭을 메워줄 유력한 대안으로 지목되기에 이르렀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지난 2006년 7월 화이자號의 새로운 선장으로 승선한 제프리 B. 킨들러 회장도 취임일성에 항암제 육성의지를 포함시킨 바 있다. 발매 초기시점의 성장속도가 다른 약물들에 비해 2배나 빠른 데다 고가를 보장받을 수 있고, 시장 자체도 오는 2013년 850억 달러 규모에 이를 정도로 급속한 팽창이 예상되는 현실에서 주력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의지를 내보였던 것.

다만 일각에서는 항암제 부문이 가까운 장래에 특허만료에 따른 화이자의 매출손실을 충분히 보상해 줄 수 있을 것인지에 딴죽을 거는 관측도 없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령 지난 2005년 새로운 신장암 치료제로 데뷔한 이래 어느덧 한해 6억 달러대 매출을 올리는 기대주로 부상한 ‘수텐’(수니티닙)이 주목받고 있지만, ‘수텐’ 레벨의 항암제 20개가 있어야 ‘리피토’ 하나에 필적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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