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피보험자 51% 만성질환 처방약 “밥먹듯”
20%가 만성질환 치료차 3종 이상 처방약 복용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5-16 12:06   

미국의 전체 의료보험 피보험자들 가운데 51%가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만성질환 치료용 처방약을 복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전체의 20%는 3종 이상의 만성질환 치료제를 복용 중인 것으로 파악되었을 정도라는 것.

특히 당초 예상했던 대로 65세 이상 고령층 여성의 28%와 남성의 22%가 5종 이상의 만성질환 치료제를 복용 중이어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인 가운데 젊은층의 처방약 복용실태가 빠른 속도로 고령층을 닮아가고 있는 추세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이 같은 내용은 뉴저지州에 소재한 의약품 공급‧약국경영 관리업체 메드코 헬스 솔루션스社(Medco Health solutions)가 14일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제시한 것이다. 보고서는 총 250만명에 달하는 의료보험 피보험자 표본그룹의 지난해 현재 각종 처방약 사용실태 자료를 면밀히 검토한 후 작성되었던 것이다.

메드코 헬스 솔루션스社의 로버트 엡스타인 최고 의학책임자(CMO)는 “미국의 일그러진 건강실태를 가늠케 하는 자료”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보다 중증의 만성질환들이 발병하고 악화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라 풀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44세 사이의 여성들 가운데 48%와 같은 연령대 남성들 중 3분의 1이 각종 만성질환 치료제를 복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눈에 띄는 것은 항우울제가 가장 높은 복용빈도를 보인 것으로 나타난 대목.

실제로 22~44세 연령층에 속하는 여성들의 경우 16%가 항우울제를 복용 중인 것으로 조사된 데다 지난 2001년부터 2007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복용률이 20%나 급증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전체 피보험자들이 가장 빈도높게 복용 중인 처방약으로는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항고혈압제가 꼽혔다. 5명당 1명 이상의 비율로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이었으며, 콜레스테롤 저하제 또한 7명당 1명은 복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을 정도.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항고혈압제는 20~44세 연령대 남성들의 경우에도 다빈도 복용약물 ‘톱 4’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예로 2001~2007년 기간 중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자 수가 80% 이상 늘어났을 정도였기 때문.

엡스타인 박사는 “비만인구의 급속한 확산 탓에 젊은층에서도 콜레스테롤 저하제와 항고혈압제 등 심혈관계 처방약 복용도가 가파른 증가세를 보인 것”이라며 “이로 인해 국가적으로도 엄청난 의료비가 지출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같은 추세는 소아들의 경우에도 매한가지여서 19세 이하 소아 및 청소년층에서도 30%에 가까운 이들이 각종 만성질환 치료제를 복용 중인 것으로 파악되어 눈길을 끌었다. 복용빈도가 가장 높은 처방약들은 천식 치료제 및 항알러지제,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항우울제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2001~2007년 기간 중 ADHD 치료제를 복용 중인 19세 이하 소녀들의 숫자는 무려 72%나 확대되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보고서는 “여성들의 경우 호르몬 대체요법제(HRTs) 복용도는 눈에 띄게 떨어진 반면 콜레스테롤 저하제 복용은 크게 늘어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현재 45~64세 연령대 여성들의 HRT 복용률이 15%로 떨어졌다는 것.

이에 따라 2001년 당시 45~64세 연령대 여성들의 최다빈도 복용약물로 꼽혔던 HRT는 지난해의 경우 항고혈압제에 자리를 내줬으며, 콜레스테롤 저하제는 2001~2007년 기간 동안 복용률이 2배 가까이 신장됐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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