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동안 부진한 실적을 면치 못했던 노바티스社가 1/4분기에 모처럼 괄목할만한 경영성적표를 손에 쥔 것으로 나타나 주목되고 있다.
노바티스는 순이익이 10% 뛰어오른 23억800만 달러를 기록하고, 매출도 9% 향상된 99억900만 달러에 이른 것으로 나타난 1/4분기 경영실적을 21일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실적은 노바티스측이 지난해부터 올해 하반기에 이르러서야 다시금 성장궤도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해 왔음을 상기할 때 주목되는 것이다. 노바티스측은 덕분에 올해 전체적으로 매출을 한자릿수 중반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성과를 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노바티스가 이처럼 예상보다 빨리 재도약 가도로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항고혈압제 ‘디오반’(발사르탄)과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이마티닙)의 쌍끌이와 달러貨 약세에 따른 영향, 구조조정으로 인한 비용절감 효과의 가시화 등에 힘입은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노바티스측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디오반’은 1/4분기에 전년동기보다 11% 증가한 14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으며, ‘글리벡’의 경우 8억8,800만 달러로 20%나 도약한 실적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유방암 치료제 ‘페마라’(레트로졸)와 치매 치료제 ‘엑셀론’(리바스티그민)도 각각 2억7,000만 달러로 22%, 1억8,800만 달러로 17%의 매출성장률을 보여 눈에 띄는 상승세를 과시했다. 만성 철분축적 치료제 ‘엑스자이드’(데파라시록스)의 경우 매출 자체는 1억900만 달러로 절대액수 측면에서는 크지 않았지만, 무려 55%에 달하는 성장률을 기록해 시선을 모았다.
그러나 미국시장에서 제약 부문 매출은 제네릭 제형들의 시장잠식과 과민성 대장증후군 치료제 ‘젤놈’(테가세로드)의 판매중단으로 매출이 98%나 뒷걸음질친 200만 달러에 머문 영향 탓에 19% 감소로 집계됐다.
그럼에도 불구,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 마켓의 선전에 힘입어 제약 사업부 전체 매출은 6% 상승한 63억 달러로 파악되어 선전을 펼친 것으로 평가됐다.
한편 노바티스는 올해 안으로 항암제 ‘RAD 001’, 뇌수막염 백신 ‘멘베오’(Menveo) 등에 대한 허가신청서를 제출하고, 경구용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 ‘FTY 720’의 경우 내년 중 승인을 위한 오퍼가 가능할 것이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항당뇨제 ‘가브스’(빌다글립틴)의 미국시장 재신청은 오는 2010년경에야 성사될 것으로 보고 있다는 후문이다.
다니엘 바젤라 회장은 “1/4분기 실적을 보면 노바티스가 성장궤도에 진입하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며 “특히 제약 부문의 신약들과 백신, 진단사업부 등의 역동적인 성장이 눈에 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인 대목”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