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산화(燐酸化) 반응의 촉매가 되는 키나제 효소의 활성을 억제하는 기전을 지닌 키나제 저해제(kinase inhibitors) 타입의 항암제들이 차후 놀라운 성장을 거듭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이 나왔다.
지난 2006년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일본 등 주요 7개국 시장에서 총 7억6,9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데 그쳤던 키나제 저해제 계열 항암제들의 매출이 오는 2016년에 이르면 75억 달러 이상으로 10배 가까이 확대될 수 있으리라는 것.
여기서 언급된 키나제 저해제 계열의 항암제들은 화이자社의 ‘수텐’(수니티닙), 바이엘/오닉스 파마슈티컬스社의 ‘넥사바’(소라페닙), 로슈/제넨테크/OXI 파마슈티컬스社의 ‘타쎄바’(에를로티닙) 등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미국 매사추세츠州에 소재한 시장조사‧컨설팅기관 디시전 리소시스社(Decision Resources)는 지난달 말 공개한 ‘키나제 저해제 항암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전망했다.
다만 보고서는 “그 같은 성장이 가능하려면 R&D에 아낌없는 투자가 전제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키나제 저해제 타입 항암제 시장의 성장을 견인할 요인들로 기존의 항암요법제들에 추가로 병용하는 보조용도(supplemental indications)의 확대, 그리고 키나제 저해제 신약의 줄이은 시장가세가 예상되는 현실 등을 꼽았다.
특히 “보조용도의 확대”와 관련해 보고서는 ‘수텐’과 ‘넥사바’, ‘타쎄바’ 등을 대표적인 수혜제품들로 지목했다. 아울러 시장에 신규진입이 기대되는 신약후보물질들로는 화이자社의 악시티닙(axitinib),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라파티닙(lapatinib) 및 파조파닙(pazopanib),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세디라닙(cediranib) 및 반데타닙(vandetanib), 노바티스社의 에베롤리무스(everolimus), 와이어스社의 템시롤리무스(temsirolimus) 등을 예시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처럼 획기적인 성장이 기대됨에도 불구, 약가 문제가 자칫 시장확대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말의 우려를 내비쳤다. 키나제 저해제들이 기존의 항암제들에 비해 고가에 속하는 편이어서 의사들의 활발한 처방을 저해할 소지를 배제할 수 없다는 것.
디시전 리소시스社의 모하메드 뮤신 애널리스트는 “키나제 저해제 타입 항암제들은 현재 7개 제품들이 발매되고 있지만, 오는 2016년에 이르면 이 수치가 최소한 12개로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임상에서 효능의 비교우위가 입증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약가는 시장확대에 도전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