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창엽 원장을 비롯한 상임이사 전원의 사표수리, 국민건강보험공단 이재용 이사장 및 상임이사 3명 사표수리,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이용흥 원장 및 국립암센터 유근영 원장 재신임 탈락….
총선결과가 발표된 다음날인 10일 오전, 복지부 산하 주요 공공기관장들이 제출한 사표가 일괄 수리되면서 ‘총선 후폭풍’ 시나리오가 현실화되고 있다.
산하기관의 원장자리야 정치적 고려를 안 할 수 없다고는 하지만, 상임이사까지 대대적으로 사표가 수리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히 ‘총선 후폭풍’이라 불릴 만하다.
특히 심평원은 사실상 상임이사 전원의 사표가 수리되는 등 예상 밖의 인사조치에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10일 오전 이동범 상임이사를 제외한 상임이사 전원의 사표가 수리됐고, 이동범 상임이사 역시 조만간 자리를 떠날 것이란게 심평원 쪽의 관측이다.
애초 심평원 상임이사들은 복지부 평가에 앞서 사표를 제출한 바 있으나, 이는 어디까지나 이날 진행된 평가결과에 따른 ‘재신임’을 전제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복지부에서는 이날 오전 ‘의원면직(본인의 청원에 의하여 직위를 해면함)’이란 공문하나만 달랑 보낸 채 상임이사들의 사표를 수리했고, 현재 상임이사들은 마치 쫓겨 가듯 개인비품을 챙기고 있는 상황이다.
더군다나 심평원은 복지부 경영평가에서 2년 연속 2위를 차지하는 등 우수한 기관으로 인정받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상임이사의 전원사표수리는 일련의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전직 심평원 관계자는 “아무 기별도 없이 갑자기 이런 식으로 사람을 내보내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며 “총선이 끝난 직후 기다렸다는 듯이 사표를 수리하는 것은 계획된 인사조치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