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3위의 제약기업으로 꼽히는 샤이어 파마슈티컬스社(Shire)의 주가가 지난 14일 런던 증권거래소에서 10% 가까이 뛰어올라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올들어 10% 가까이 떨어지면서 한 주당 10파운드 안팎의 가격에 거래되었던 샤이어의 주가가 13파운드 수준으로 상승한 것.
이 같은 샤이어 주식의 급상승세는 이날 영국 유수의 신문들이 화이자社가 샤이어측에 인수를 제안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측기사를 보도한 것에서 비롯된 결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고 보면 샤이어社는 지난 2006년 말에도 제품력 보강을 모색 중이던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인수검토 루머가 고개를 든 바 있는 제약기업이다.
그러나 이번 보도와 관련해 양사는 구체적인 입장표명을 삼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애널리스트도 “화이자측이 한 주당 26달러 수준의 조건으로 샤이어측에 인수를 제안할 것이라는 루머가 회자되고 있다”면서도 “루머가 실제 가시적인 사실로 귀결될 것인지는 예단하기 어려워 보이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또 다른 애널리스트는 “지금까지 메이저 제약기업이 (상대적으로) 소규모 제약기업을 인수할 때는 새로운 블록버스터 드럭이나 혁신적인 기술을 확보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 통례였다”고 피력했다.
실제로 화이자는 최근들어 블록버스터 콜레스테롤 저하제 ‘리피토’(아토르바스타틴)를 비롯해 특허만료가 임박한 제품들의 후속약물을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이와 관련, 샤이어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치료제 ‘애더럴 XR’(암페타민)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새로운 ADHD 치료제 ‘비반제’(Vyvanse; 리스덱스암페타민), 궤양성 대장염 치료제 ‘리알다’(Lialda; 메살라민), 효소 대체요법제 등을 새로 발매한 바 있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와 아스트라제네카社에 이어 영국의 ‘넘버 3’ 제약사로 꼽히지만, 시가총액은 110억 달러를 조금 넘어서는 정도로 상위 2개 메이저 제약기업들과는 차이가 큰 편이어서 볼륨보다는 강소(强小) 알짜 제약사로 분류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