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머크 CEO “M&A 대상 제약기업 물색”
세로노 인수 이은 후속타 성사 기대감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8-03-12 16:03   수정 2008.03.13 10:18

지난 2006년 9월 유럽 최대의 생명공학사로 꼽히던 스위스 세로노社(Serono)를 인수한 세계 최고(最古)의 제약기업 독일 머크 KGaA社가 제약사업 부문에서 또 다른 M&A 대상기업을 물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독일의 유력신문인 ‘디 벨트’紙(Die Welt)가 머크 KGaA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칼-루드비그 클레이 회장과 가진 인터뷰 기사를 11일자에 게재함에 따라 드러난 것이다.

클레이 회장은 지난해 9월에도 영국의 한 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오는 2010년까지 한해 100억 유로(약 140억 달러)의 매출을 올리는 거대기업으로 발돋움시키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던 장본인이다.

이와 관련, 머크 KGaA는 당초 인수를 시도했던 독일 쉐링 AG社가 바이엘 그룹과 통합에 합의하자 100억 유로(약 133억 달러)의 조건으로 세로노 인수를 성사시킨 바 있다. 그 후 머크 KGaA측은 세로노 인수로 발생한 채무를 경감시키기 위해 지난해 5월 미국 밀란 래보라토리스社(Mylan)에 제네릭 사업부문을 매각했었다.

이번 인터뷰에서 클레이 회장은 “머크가 신약개발 프로그램을 활발히 진행 중이거나 OTC 제품들을 보유한 제약기업을 인수하는데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특히 클레이 회장은 구체적인 회사이름은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OTC 부문을 인수할 수 있는 기회가 가시권에 근접했다”고 밝혀 이미 상당한 단계까지 인수성사를 위한 작업이 진행되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머크 KGaA는 ▲제약사업부(머크-세로노 바이오파마슈티컬스社) ▲컨슈머 헬스 사업부 ▲TV용 액정(液晶) 제조사업부 ▲라이프사이언스 케미컬 사업부 등을 보유하고 있는데, 최근들어서는 평면TV와 컴퓨터 모니터 등에 사용되는 액정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눈에 띄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클레이 회장은 “액정 사업부문의 경우 갈수록 치열한 경쟁이 전개되고 있어 수익성이 높지 못한 편”이라고 밝혀 제약사업 분야에서 추가로 M&A를 시도하기에 이른 배경을 짐작케 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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