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촉진제 왜 먹어? 엽산 놔두고...
배란장애 발생률 40% 정도까지 감소시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10-27 10:53   
엽산(葉酸) 보충제를 매일 복용한 여성들은 임신에 이를 확률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신경관 결손이나 무뇌아 등의 기형아 출산을 예방하는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 비타민B의 일종인 엽산이 임신촉진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임이 유력하게 시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하버드대학 공중보건학부의 조지 차바로 박사팀은 지난 24일 루이지애나州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 생식의학회(ASRM) 연례 학술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구논문을 공개했다. 그 요지는 엽산을 함유한 복합비타민제를 매일 복용할 경우 난자의 생성과 배란에 문제가 나타날 가능성을 40% 정도까지 감소시킬 수 있으리라 사료된다는 것.

차바로 박사팀은 임신을 원하는 1만8,500명의 간호사들을 대상으로 8년여에 걸친 추적조사 분석작업을 진행했었다. 이를 통해 전체의 13%에서 불임이 눈에 띄었는데, 이들 가운데 5명당 1명 꼴로 배란장애를 진단받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연구팀은 조사대상자들의 평소 식생활 실태를 조사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엽산을 함유한 복합비타민제의 복용 유무와 복용기간을 알아내는데 주안점이 두어졌다.

그 결과 엽산이 함유된 복합비타민제를 주 6일 이상 섭취했던 그룹의 경우 복합비타민제 복용을 멀리했던 그룹에 비해 배란장애가 눈에 띈 비율이 40% 낮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또 복합비타민제를 주 3~5일 섭취한 그룹에서도 이 수치가 30% 낮게 나타났다.

반면 복합비타민제 섭취횟수가 주 2일 이하에 속한 그룹의 경우 비 복용그룹과 별다른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차바로 박사는 "물론 복합비타민제에 함유된 다른 비타민 성분들도 임신에 이르기까지 일정부분 기여했겠지만, 수치 감소에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것은 엽산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게다가 복합비타민제의 엽산 함유량이 높았을수록 임신에 성공한 비율도 상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영국에서는 엽산의 안전한 1일 최대 섭취량으로 1㎎을 권고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에게 피임 중단 후 1일 0.4㎎의 엽산을 섭취토록 하고, 임신한 이후에도 처음 12주 동안은 섭취를 중단하지 않도록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임신을 촉진하기 위한 목적이 아니라 기형아 출산을 예방하는데 취지를 둔 가이드라인이다.

차바로 박사는 "이번 조사를 통해 불임의 원인들 가운데 최대 20% 정도가 배란장애에 기인하고 있음을 추정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 차바로 박사는 "평소 식생활을 통한 엽산 섭취량에 상당한 개인별 차이가 존재하는 만큼 임신을 원하는 여성들의 경우 당장은 엽산 보충제보다 복합비타민제를 섭취토록 권고하고 싶다"고 피력했다.

아울러 구체적으로 어떤 기전을 거쳐 엽산이 임신을 촉진하는 것인지는 아직 알아내지 못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다만 엽산이 태아의 생존능력을 향상시키는데 도우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지난해 발표된 바 있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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