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황·오렌지·바나나 소아 백혈병 방패막이
"아시아 지역 발병률 낮은 이유 설명가능"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9-13 09:24   수정 2004.09.13 09:27
▲ 강황
한약재의 일종이자 카레라이스에도 다량 함유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황(薑黃)이 소아 백혈병의 발병을 억제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리노이州 시카고 소재 로욜라大 의대의 물키 나가부샨 교수팀은 9일 영국 런던에서 한 소아 백혈병 구호단체의 주최로 열린 학술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영국에서 소아 백혈병 발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임을 상기할 때 매우 주목되는 내용인 셈. 실제로 영국에서는 지난 50년 동안 매년 발병률이 1~3% 안팎으로 증가하면서 어린이 사망의 최대원인으로 자리매김되고 있는 형편이다.

소아 백혈병이 발병하는 원인은 아직까지 제대로 규명되지 못한 상태. 다만 환경적 요인이나 라이프스타일 등이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나가부샨 교수는 이날 학술회의 석상에서 "아시아 지역의 소아 백혈병 발병률이 낮은 원인의 상당부분을 강황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말해 아시아 지역에서 강황이 약재나 향신료 등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그는 "소아 백혈병의 발병을 부추기는 요인들로 출생 전·후의 방사선 노출, 벤젠 등 환경오염 물질들의 영향, 알킬化 항암화학요법제 사용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뒤 "강황, 그리고 강황에 함유된 커큐민(curcumin) 성분의 섭취를 통해 그 같은 위험요인들의 영향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그 같은 주장을 내놓은 이유로 나가부샨 교수는 "장기간에 걸쳐 연구를 진행한 결과 강황이 여러 가지 기전을 통해 백혈병 발병을 억제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데이터들이 확보되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가령 담배를 피울 때 배출되는 다환식 방향족 탄화수소의 돌연변이 유발성, 방사선 노출로 인한 염색체 손상, 인체에 유해한 이종원자고리 아민系 화학물질의 생성, 가공식품을 통해 체내에서 이루어지는 니트로소 화합물의 축적 등을 강황이 억제해 주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이다.

나가부샨 교수는 또 "커큐민이 세포배양액 속에서 백혈병 세포들의 증식을 강력히 저해했는데, 임상에서도 그 같은 효과는 확인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학술회의에서는 몇몇 과일들도 소아 백혈병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사료된다는 요지의 연구결과도 선을 보여 눈길을 모았다. 미국 버클리大 마릴린 콴 박사팀이 328명의 소아 백혈병 환자들과 같은 숫자의 대조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연구결과를 공개한 것.

콴 박사는 "2살이 될 때까지 오렌지와 바나나를 충분히 먹도록 한 결과 소아 백혈병의 발병률이 낮게 나타났다"며 "이는 아마도 과일과 채소류에 다량 함유되어 있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 성분의 작용에 기인한 결과일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와 관련, 오렌지는 DNA 손상을 예방하는 비타민C를 풍부히 함유하고 있어 발암억제 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바나나도 항암물질로 사료되고 있는 칼륨이 다량 들어 있어 최근 학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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