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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노바이오 경쟁력은 신규 페이로드뿐 아니라 이를 안정적으로 전달할 링커까지 직접 개발하는 기술력이다. 셀트리온 ADC 3종의 임상 데이터로 PBX-7016의 효능과 안전성을 입증하고, 차세대 이중 페이로드 ADC로 기존 TOP1 저해제의 내성 한계까지 넘어서겠다.”
항체약물접합체(ADC) 개발의 성패는 강력한 세포독성 약물을 얼마나 안전하고 정확하게 암세포에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 토포이소머레이스1(Topoisomerase I, TOP1) 저해제 기반 ADC가 높은 항종양 효능을 입증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독성에 따른 투여용량 제한과 내성 발생은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다.
피노바이오는 독자 페이로드와 링커 기술을 결합한 'PINOT-ADC' 플랫폼으로 이러한 한계에 도전하고 있다. 자체 개발한 TOP1 저해제 페이로드 'PBX-7016'으로 항종양 효능을 높이고, 친수성 순차절단 링커 'PINOT-Linker'로 정상조직의 비특이적 약물 노출과 조기 방출을 줄이는 전략이다. 효능과 안전성을 동시에 개선해 기존 DXd 계열 ADC와 차별화하는 것이 목표다.
기술은 임상 단계에서 본격적인 검증을 받고 있다. 피노바이오의 플랫폼이 적용된 셀트리온의 'CT-P70' 'CT-P71' 'CT-P73'은 모두 글로벌 임상 1상에서 환자 투약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 FDA 패스트트랙 지정을 받았다. 셀트리온은 2027년 상반기부터 초기 임상 결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자체 파이프라인도 성과를 확보했다. 인테그린 베타6(ITGB6) 표적 ADC 'PBX-004'는 암세포에 약물을 전달하면서 종양 진행과 면역억제에 관여하는 형질전환성장인자 베타(TGF-β)의 활성화를 차단하도록 설계했다. 비인간 영장류 반복투여 독성시험에서는 최고 비중증 독성 용량(HNSTD) 30mg/kg 이상을 확인했다.
글로벌 경쟁약의 개발 결과도 주목할 부분이다. 화이자의 ITGB6 표적 ADC '시그보타투그 베도틴(sigvotatug vedotin)'은 2026년 6월 발표한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임상 3상에서 전체 환자군의 전체생존기간(OS)을 도세탁셀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하지 못했다. 후속 ADC에서는 차별화된 작용기전과 임상적 유효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차세대 성장축은 서로 다른 작용기전의 페이로드 두 종류를 하나의 항체에 결합하는 이중 페이로드 ADC다. 피노바이오는 PBX-7016과 트립톨라이드(triptolide)를 결합해 기존 TOP1 저해제 ADC의 내성 문제를 극복하고자 한다. 특히 트립톨라이드 링커·페이로드 시스템 'PBX-2708'은 혈중 안정성 평가에서 21일간 90% 이상 안정성을 유지하는 비임상 결과를 확보했다.
약업신문은 '월드 ADC 샌디에이고 2026(World ADC San Diego 2026)'을 계기로 피노바이오 정두영 대표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정 대표는 셀트리온 ADC 3종의 임상 검증을 앞세운 기술 경쟁력 확보 전략과 PBX-004의 차별화된 작용기전, 이중 페이로드 ADC를 통한 내성 극복 가능성을 밝혔다.
셀트리온 ADC 3종의 첫 임상 성적표가 2027년 공개될 예정이다. 어떤 결과가 나와야 PINOT-ADC 플랫폼의 기술력이 입증됐다고 볼 수 있나.
임상에서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최대내약용량(MTD)과 임상 2상 권장용량(RP2D)이다. 환자에게 어느 수준까지 안전하게 투여할 수 있는지가 우선이며, 초기 항종양 효능을 보여주는 객관적반응률(ORR)도 중요한 판단 기준이다.
피노바이오가 기대하는 성과는 명확하다. 약물-항체비(DAR) 8의 ADC에서 4.5mg/kg 이상의 RP2D를 확보하고, 기존 DXd 계열 페이로드보다 개선된 항종양 효능까지 입증하는 것이다. 충분한 투여용량과 우수한 항종양 활성을 함께 확보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다.
CT-P70은 c-MET, CT-P71은 Nectin-4, CT-P73은 조직인자(TF)를 표적한다. 동일한 핵심 플랫폼을 서로 다른 표적에 적용했기 때문에 세 후보물질의 임상 결과는 기술의 확장성과 재현성을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가 된다.
2027년 초기 데이터에서 안전성과 항종양 효능이 함께 확인된다면 PINOT-ADC 플랫폼의 경쟁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기존 DXd 계열 ADC와 비교해 충분한 용량을 투여하면서 개선된 효능까지 확보하는지가 핵심이다.
ITGB6 ADC 경쟁에서는 이미 임상 3상까지 진입한 후보물질이 등장했다. PBX-004는 기존 경쟁약이 시도하지 않았던 어떤 접근법을 선택했나.
PBX-004는 항체와 페이로드 모두에서 차별화를 추구한다. 기존 ITGB6 ADC가 주로 암세포에 약물을 전달하는 역할에 집중했다면, 피노바이는 ITGB6의 기능까지 차단하는 항체를 선택했다.
ITGB6는 인테그린 αvβ6 복합체를 구성하는 단백질로, 다양한 암종에서 발현이 증가한다. 종양 미세환경에서는 잠재형 TGF-β를 활성화하는 역할을 한다. 활성화된 TGF-β는 암세포의 성장과 침윤, 전이, 면역 회피에 관여한다.
시젠과 수트로의 기존 ITGB6 ADC는 항체를 이용한 효율적인 약물 전달에 초점을 맞췄다. PBX-004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ITGB6 매개 TGF-β 활성화를 억제하도록 설계했다. 약물을 암세포 내부로 전달하는 동시에 종양 미세환경의 면역억제 신호에도 영향을 미치는 접근이다.
이러한 작용기전은 면역관문억제제와의 병용 전략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또 다른 차별점은 PBX-7016의 안전성이다. 혈액학적 독성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설계한 페이로드를 적용해 백금계 항암제 등 다양한 치료제와의 병용 가능성을 검증하고자 한다.
PBX-004는 약물 전달과 ITGB6 기능 억제를 동시에 추구한다. 향후 임상에서 해당 특성이 단독요법의 항종양 효능뿐 아니라 병용요법의 치료 효과로 이어지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PBX-004는 영장류에서 HNSTD 30mg/kg 이상을 기록했다. 강력한 세포독성 약물을 사용하면서도 높은 내약성을 확보한 비결은 무엇인가.
핵심은 페이로드 PBX-7016의 안전성 설계다. 종양에서는 충분한 세포독성 효과를 발휘하되, 전신 순환 과정에서는 불필요한 약물 노출을 줄이는 데 집중했다.
PBX-7016은 ADC에 결합한 상태에서 안정성을 유지하도록 설계했다. 링커가 조기에 절단돼 유리 페이로드가 혈중으로 방출되더라도 반감기가 1시간 이내로 짧아 정상조직의 약물 노출을 줄이는 데 유리하다.
이 특성은 PBX-004뿐 아니라 셀트리온의 CT-P70·CT-P71·CT-P73에서도 확인했다. 세 후보물질 모두 비임상 영장류 독성시험에서 약 30mg/kg 수준의 HNSTD를 확보했다.
주목할 부분은 서로 다른 항체와 표적을 가진 ADC에서 높은 내약성이 반복적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특정 후보물질 하나에서 얻은 결과가 아니라 플랫폼을 적용한 여러 ADC에서 일관된 비임상 안전성을 확인했다는 의미다.
이러한 설계의 장점이 인체에서도 확인된다면 충분한 임상 투여용량을 확보하고 치료역(therapeutic window)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DXd 계열 TOP1 저해제는 이미 ADC 시장의 주류로 자리 잡았다. 같은 TOP1 저해 기전을 사용하는 PBX-7016으로 경쟁에 뛰어든 이유는 무엇인가.
기존 DXd 계열 페이로드가 보여준 우수한 항종양 효능과 안전성은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다. 피노바이가 목표로 하는 것은 이 장점을 유지하면서 항종양 효능을 한 단계 더 높이는 것이다.
실제 다양한 비임상 시험에서 PBX-7016을 적용한 ADC는 기존 DXd 계열 페이로드를 사용한 ADC보다 개선된 항종양 효능을 보였다. 안전성 역시 동등하거나 우수한 결과를 확인했다.
같은 TOP1 저해제 계열이라도 항종양 효능과 안전성에서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이미 효과적인 치료제가 존재하는 시장인 만큼 후속 ADC는 기존 치료제보다 발전한 성능을 보여줘야 한다.
PBX-7016은 이러한 경쟁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페이로드다. 비임상에서 확인한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이 임상에서도 재현된다면 기존 DXd 계열 ADC와 경쟁할 수 있는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페이로드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다.
ADC가 정상조직에 흡수되거나 혈중에서 약물을 일찍 방출하면 독성이 발생할 수 있다. PINOT-Linker는 이 두 문제를 어떻게 제어하나.
PINOT-Linker는 정상조직의 비특이적 ADC 흡수와 페이로드의 조기 방출을 동시에 줄이도록 설계한 기술이다.
첫 번째는 친수성 개선이다. ADC가 체내에 투여되면 암세포뿐 아니라 정상세포에도 흡수될 수 있다. 정상조직에서 ADC가 흡수되고 페이로드가 방출되면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 PINOT-Linker는 친수성을 높여 비특이적 흡수를 감소시키며, 다양한 비임상 평가에서 효과를 확인했다.
두 번째는 효소에 의한 순차절단이다. PINOT-Linker는 베타글루쿠로니다아제(β-glucuronidase)와 카텝신 L(Cathepsin L)의 작용을 거쳐 페이로드를 방출하도록 설계했다.
기존 링커는 혈중이나 정상조직에 존재하는 효소에 의해 일부 절단될 수 있다. 반면 PINOT-Linker는 두 효소에 의한 절단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도하지 않은 부위에서 페이로드가 방출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
이처럼 ADC의 비특이적 흡수와 페이로드 방출을 함께 제어하는 것이 PINOT-Linker의 핵심이다. 비임상에서 확보한 안전성 개선 효과가 인체에서도 확인된다면 TOP1 저해제 ADC의 독성 부담을 줄이고 치료역을 넓힐 수 있다. 특히 간질성 폐질환(ILD)을 포함한 안전성 개선 여부를 임상에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TOP1 저해제 ADC에 내성이 생긴 암세포를 공략하기 위해 트립톨라이드를 선택했다. 두 약물을 하나의 ADC에 결합할 때 가장 어려웠던 문제와 해결 방법은 무엇인가.
기존 TOP1 저해제 ADC는 높은 항종양 효능을 보여왔지만 내성 발생과 종양 이질성에 따른 불응성은 여전히 중요한 과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서로 다른 기전의 페이로드를 결합하는 전략을 선택했다.
트립톨라이드는 전사인자 복합체 TFIIH의 XPB 단백질을 표적으로 RNA 중합효소 II(RNA polymerase II) 매개 전사 과정을 억제하는 물질이다. TOP1 저해제와 독립적으로 작용하며, TOP1 저해제의 항종양 효능을 증진할 가능성도 있다.
특히 약물 배출 펌프(Drug Efflux Pump)의 과발현을 억제해 TOP1 저해제에 내성을 획득한 암세포의 약물 반응성을 회복시키는 전략이다. 여기에 트립톨라이드 자체의 세포독성 효과를 더하면 두 가지 작용기전으로 암세포를 공격할 수 있다.
문제는 트립톨라이드의 혈중 안정성이다. 트립톨라이드는 강력한 활성을 가진 만큼 약물이 의도한 부위에 도달하기 전에 방출되지 않도록 제어해야 한다. 기존 일부 이중 페이로드 ADC도 트립톨라이드가 조기에 방출되는 문제를 겪었다.
피노바이오는 이러한 한계를 해결하기 위해 'PBX-2708' 링커·페이로드 시스템을 개발했다. 비임상 평가에서 혈중 21일간 90% 이상의 안정성을 유지하면서도 암세포 내부에서는 페이로드를 빠르게 방출하는 특성을 확인했다.
이제 PBX-2708과 PBX-7016을 하나의 ADC에 적용하고 있다. 두 페이로드의 작용기전을 결합해 기존 TOP1 저해제에 내성을 보이는 암세포에서도 항종양 활성을 확보하고, 단일 페이로드 ADC의 치료 한계를 넘어서는 것이 목표다.
셀트리온을 통한 임상 검증이 진행되는 동안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도 확대하고 있다. 피노바이오가 가장 먼저 완성해야 할 성과는 무엇인가.
연구 단계에서는 PBX-7016과 PBX-2708을 결합한 이중 페이로드 ADC를 임상에 진입시키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이미 확보한 ITGB6와 TROP2 표적 ADC 프로그램에 이중 페이로드 플랫폼을 적용해 새로운 후보물질을 도출하고자 한다. 개발 단계에서는 PBX-004의 후속 비임상과 임상 개발, 글로벌 사업화를 우선적으로 추진한다.
현재 피노바이오의 주요 과제는 세 가지다. 셀트리온 파이프라인을 통해 PINOT-ADC 플랫폼의 임상 경쟁력을 입증하고, PBX-004로 자체 신약개발 성과를 확보하며, PBX-2708 기반 이중 페이로드 ADC를 임상 단계까지 발전시키는 것이다. 이 성과는 글로벌 제약사와의 공동개발 및 기술이전 기회를 확대하는 기반이 될 것이다.
피노바이오 강점은 단순히 새로운 페이로드를 공급하는 데 있지 않다. 신규 페이로드를 발굴하고, 그 특성에 적합한 링커를 개발하며, 실제 ADC 후보물질로 구현할 수 있는 기술 역량을 갖추고 있다.
첫 번째 플랫폼인 PBX-7016은 이미 임상 검증 단계에 진입했다. 앞으로 PBX-004의 자체 개발과 PBX-2708 기반 이중 페이로드 ADC의 임상 진입을 통해 역량을 더욱 확실하게 증명할 것이다.
독자적인 페이로드와 링커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공동개발과 기술이전을 확대하겠다. 새로운 작용기전의 페이로드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임상과 사업화 성과로 피노바이오 기술의 가치를 증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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