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2달러 vs 37달러!
그렇다면 과연 약효의 차이는?
흔히 '피떡'이라고 불리는 혈전(血栓)을 용해하는데 나타내는 항응고제들의 효과와 안전성이 이처럼 상당한 약가의 차이에도 불구, 거의 동등한 수준을 보였다고 주장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온타리오州에 소재한 맥마스터大 의대의 클라이브 키론 교수팀은 '미국 의사회誌'(JAMA) 8월호(23/30일자)에 발표한 논문에서 "일정한 용량의 미분획(unfractionated) 헤파린을 급성 정맥 혈전색전증 환자들에게 피하주사한 결과 신제형인 데다 훨씬 고가약물에 속하는 저분자량 헤파린 요법에 못지 않은 효과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따라서 미분획 헤파린을 피하주사하는 요법이 외래환자들에게 적절한 치료방식으로 사료된다는 것.
키론 박사팀은 18세 이상의 급성 정맥 혈전색전증 환자 총 708명을 2개 그룹으로 무작위 분류한 뒤 각각 미분획 헤파린 또는 저분자량 헤파린을 피하주사하는 방식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연구는 지난 1998년 9월부터 2004년 2월까지 캐나다와 뉴질랜드의 6개 대학 제휴병원에서 수행됐다.
시험에서 사용된 저분자량 헤파린 계열의 항응고제는 '로베녹스'(에녹사파린)와 '프라그민'(달테파린)이었다.
약물 투여내역을 좀 더 자세히 살펴보면 미분획 헤파린의 경우 처음에 333U/㎏이 투여되었고, 이후로 12시간마다 250U/㎏이 3개월 동안 투여됐다. 반면 저분자량 헤파린은 처음부터 100IU/㎏이 같은 기간 동안 12시간 간격으로 투여됐다.
그 결과 미분획 헤파린 투여群(345명)의 경우 혈전색전증이 재발한 비율이 전체의 3.8%(13명)에 해당했던 것으로 나타나 저분자량 헤파린 투여群(352명)의 3.4%(12명)와 그리 유의할만한 수준의 격차를 내보이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또 약물투여 후 첫 10일 이내의 기간 중 심한(major) 출혈이 발생한 비율은 미분획 헤파린 투여群에서 1.1%(4명), 저분자량 헤파린 투여群에서 1.4%(5명)으로 각각 파악되어 이 또한 별다른 차이가 눈에 띄지 않았다.
키론 박사는 "처음 정맥 혈전색전증의 치료에 임할 경우 일정한 용량의 미분획 헤파린을 피하주사하는 요법이 저분자량 헤파린을 투여하는 방식에 못지 않게 효과적이고 안전할 것이라 사료된다"고 결론지었다. 아울러 가정 내에서 선택할만한 치료법으로 적절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키론 박사는 "저분자량 헤파린을 6일 동안 투여하는 요법의 경우 평균 712달러의 약제비가 소요되지만, 미분획 헤파린은 37달러로 충분하다"며 "따라서 미분획 헤파린이 실제 임상현장에서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