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 뼈 성장 저해 부작용 유의를...
일부 저인산염혈증 발생사례 눈에 띄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6-05-11 18:20   
항암제 '글리벡'(메실산염 이마티닙)이 뼈의 형성을 저해할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나와 시선이 쏠리게 하고 있다.

'글리벡'이 뼈의 형성을 저해하는 부작용을 나타낼 수 있음이 보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뉴욕 소재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의 엘린 버먼 박사팀은 11일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5월호에 발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즉, '글리벡'을 복용해 왔던 일부 환자들에게서 혈중 인산염(燐酸鹽) 수치가 매우 낮게 나타나는 저인산염혈증 발생사례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는 것.

인산염은 체내에서 뼈가 합성되고 재구축(remodeling)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미네랄 성분이다. 저인산염혈증은 일반적으로 혈중 인산염 수치가 2.5㎎/dL를 밑도는 경우를 지칭하는 개념으로 통용되고 있다.

이처럼 예기치 못했던 부작용이 눈에 띈 사유와 관련, 버먼 박사는 "아마도 티로신 키나제들을 저해하는 메커니즘으로 작용하는 항암제인 '글리벡'이 인산염 수치와 뼈의 대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혈소판 유래 성장인자(PDGF; platelet-derived growth factor) 수용체의 작용까지 저해했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버먼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근거로 '글리벡'의 복용을 중단토록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이나 위장관 간질(間質) 종양을 치료하기 위해 '글리벡'을 복용하는 기간 동안 뼈의 이상 유무와 혈중 인삼염 및 비타민D 수치를 면밀히 모니터링하는 절차를 병행하면 문제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설명.

게다가 이번 연구에서 혈중 인산염 수치의 감소가 눈에 띈 환자들의 숫자가 소수에 불과했던 만큼 아직 단정적인 결론을 거론하기엔 시기상조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버먼 박사는 덧붙였다.

한편 버먼 박사팀은 지난 2002년 4월부터 2003년 7월 사이에 메모리얼 슬로언-케터링 암센터를 찾아 치료를 받았고, '글리벡'을 처방받았던 환자 77명의 기록을 검토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이 과정에서 연구팀은 49명을 대상으로 최소한 1회 이상 혈중 인산염 수치를 측정했다.

그 결과 49명 중 51%에 해당하는 25명이 저인산염혈증 증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따라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 8명과 위장관 간질종양 환자 8명 등 총 16명에 대해 지속적인 치료를 진행하고, 이 과정에서 도출된 자료들을 분석했다. 이들의 혈중 인산염 수치는 2.0~3.2㎎/dL 사이였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저인산염혈증 증상을 보인 환자들이 나이가 젊은 편에 속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용량의 '글리벡'을 복용했음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들은 또 부갑상선 호르몬의 분비량이 증가하고, 칼슘 수치가 낮은 편이었음이 눈에 띄었다.

버먼 박사는 "차후 '글리벡'의 복용이 장기적으로 뼈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링크드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