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톡스를 위(胃)에 주사하는 방식이 당뇨병성 위부전마비 환자들에게 수반되는 구역·구토 및 복부통증을 안전하게 경감시키는 치료법으로 각광받을 수 있을 전망이다.
미국 다트머스大 브라이언 E. 레이시 박사팀은 '당뇨병 치료'誌 10월호에 이 같은 내용을 요지로 한 소규모 연구결과를 공개했다.
당뇨병성 위부전마비는 위속 내용물의 배출이 정체되면서 통증과 구역, 구토 등의 증상을 나타내는 질환.
레이시 박사는 "앞서 진행되었던 한 연구결과에서 당뇨병성 위부전마비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의 경우 위 하부의 압력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음에 착안해 소규모 임상을 진행하게 되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시 말해 보톡스 주사를 통해 위 하부의 압력을 끌어내리고, 결과적으로 위 내용물의 배출을 촉진할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는 것.
레이시 박사팀은 기존의 표준요법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8명의 당뇨병성 위부전마비 환자들과 같은 수의 건강한 대조群을 확보한 뒤 이들의 위 하부에 보톡스를 주사하는 방식으로 소규모 임상을 진행했다.
그 후 추적조사 작업은 12주 동안에 걸쳐 계속됐다.
그 결과 보톡스 투여群의 경우 증상이 눈에 띄게 완화되었을 뿐 아니라 신체기능도 상당정도 개선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4명의 환자들에게서 위 내용물을 배출하는데 소요된 시간이 단축되었으며, 6명의 환자들은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이에 대해 레이시 박사는 "구역·구토 작용이 줄어듦에 따라 식욕이 개선된 것이 체중증가로 이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레이시 박사는 또 보톡스 투여에 따른 부작용이나 합병증은 눈에 띄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레이시 박사는 "보톡스를 위에 투여하는 방식이 중증의 당뇨병성 위부전마비 증상을 치료하기 위한 임시적인 요법일 뿐,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피력했다.
레이시 박사는 "차후의 과제는 보톡스 투여群과 생리식염수 투여群을 비교관찰하는 시험을 진행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