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기침 시럽제 처방 급감까지 ‘오디세이’
1990년대 연간 100만건 이상서 현재 10,000건당 4건으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8-31 06:00   수정 2026.08.31 06:01


 

연간 100만건 이상에서 10,000건당 4건으로..

과거 미국에서 소아환자들에게 흔하게 처방되었던 마약성 기침 시럽제가 현재는 극도로 드물게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에 소재한 의료성과 분석기업 모티브 메디컬 인텔리전스社는 총 1억건 이상의 건강보험 청구자료를 분석한 후 26일 공개한 통계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지난 2022년 10월부터 2024년 9월까지 청구자료를 분석한 결과 마약성 기침 시럽제 처방비율이 소아 기침 환자 또는 호흡기 감염증 환자 소아과 내원 10,000건당 4건으로 급감했음이 눈에 띄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수치는 마약성 기침 시럽제가 소아환자들에게 효과적임을 뒷받침하는 입증자료가 부족한 데다 잠재적으로 심각한 위해를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에도 불구하고 과거 여러 세대에 걸쳐 지속적으로 빈도높게 이루어졌던 처방관행에 급격한 변화가 수반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모티브 메디컬 인텔리전스社의 릭 클래스코 최고 의학책임자는 “유익성을 뒷받침하는 입증자료가 제한적인 데다 안전성 우려가 존재하는 가운데서도 지난 수 십년 동안 마약성 기침약이 소아환자들에게 빈도높게 처방되어 왔다”면서 “이번에 공개된 자료를 보면 의사들과 하계, 규제기관들이 입증증거를 중심으로 결집한 결과로 그 같은 처방관행이 극적으로(dramatically) 변화되었음을 드러내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마약성 제제들은 기침 억제제(즉, 진해제)로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되어 왔다.

바이엘社가 헤로인을 기침약으로 도입한 것이 지난 1898년의 일이었을 정도.

그 후 코데인 또는 하이드로코돈이 함유된 마약성 기침 시럽제가 소아환자들에게 다빈도 처방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의사들은 이 같은 마약성 기침 시럽제를 잘 낫지 않는 고질적인 기침을 치유하는 약물로 생각하게 되기에 이르렀고, 때로는 뭔가 좀 더 강한 약(something stronger)을 원하는 부모들의 요구에 따라 처방이 이루어지기도 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90년대에는 미국에서 코데인의 소아환자 대상 연간 처방건수가 100만건을 상회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 코데인이나 하이드로코돈이 피험자 무작위 분류 임상시험을 통해 소아 기침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지는 못했다.

게다가 마약성 기침 시럽제는 오히려 호흡 억제 뿐 아니라 사망까지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입증되기도 했다.

특히 지난 2011년 세계보건기구(WHO)가 관련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우려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하더니 2015년 들어 FDA가 주의를 환기시키기 시작했고, 이듬해에는 미국 소아의학회(AAP)가 “코데인: 아니라고 말해야 할 때”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미국 소아의학회는 FDA의 50년치 안전성 자료를 분석한 끝에 24건의 코데린 관련 사망사례와 64건의 중증 호흡장애가 대부분 12세 미만의 소아환자들에게서 발행했다는 요지의 통계치를 공개했다.

이후로 미국에서 마약성 기침 시럽제 처방은 곤두박질치기 시작했다.

미시간대학의 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2014~2019년 기간 동안 소아환자들에게 코데인 또는 하이드로코돈 함유 기침 시럽제 처방건수가 각각 90.1% 및 75.7%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모티브 메디컬 인텔리전스가 공개한 최신 통계자료의 경우 2022년 10월부터 2024년 9월에 이르는 기간의 건강보험 청구자료 1억건 이상을 분석한 끝에 도출된 것이었다.

이에 따르면 기침 또는 호흡기 감염증으로 소아과 의원에 내원한 환자들에게 코데인 또는 하이드로코돈을 함유한 마약성 기침 시럽제가 처방된 비율이 0.04%에 불과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렇다면 내원건수 10,000건당 4건이 처방되는 데 그친 셈이다.

주별(州別)로 보면 네바다州와 버몬트州의 경우 1건도 처방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로드 아일랜드州, 메인州, 뉴저지州 및 매사추세츠州 등도 거의 0건에 육박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이 자료에서 처방건수가 가장 높게 나타난 와이오밍州도 전국 평균치와 비교했을 때 통계적으로 유의할 만한 차이를 내보이지 않았다.

클래스코 최고 의학책임자는 “중요해 보이는 것은 단지 처방건수가 곤두박질쳤다는 사실이 아니라 명확한 입증자료가 도출되고 의료계가 행동을 이행했을 때 뿌리깊게 형성되어 있었던 의료관행이 변화될 수 있다는 사실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링크드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