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유럽의 바이오테크놀로지(BT) 기업들 사이에 존재하는 격차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미국의 시장조사·정보업체 에른스트&영社(E&Y)는 12일자 '파이낸셜 타임스'紙에 공개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깊은 우려를 표시했다.
지난해의 경우 전 세계 BT업계의 매출은 17%가 증가한 466억 유로 규모에 달했던 반면 유럽 BT업계의 매출은 113억 유로에 그쳐 오히려 12% 뒷걸음질쳤던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유럽의 BT업계가 이처럼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게다가 회사를 5년 이상 운영할 수 있는 현금유동성을 확보한 기업들의 숫자도 미국은 늘어나고 있지만, 유럽쪽은 그렇지 못한 것이 현실일 뿐 아니라 그 숫자가 급격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BT 분야의 경우 R&D에 워낙 많은 투자를 감수해야 하는 관계로 자금력이 핵심적인 항목임을 감안할 때 주목되는 대목인 셈.
E&Y의 헬스사이언스 책임자 윌리암 포우렛 스미스 애널리스트는 "유럽의 과학역량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는데 이론의 여지가 없고, 당연히 풍부한 제품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과학의 진보가 충분히 가시화되고 있지 못한 형편"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과학의 진보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업과 투자자, 정부가 3위일체가 되어 보다 과감한 조치를 실행에 옮겨야 하리라는 것. 아울로 보다 기업친화적인 환경의 조성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유럽이 R&D 활성화를 위한 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을 경우 앞으로 유럽의 BT기업들은 미국의 경쟁업체들에 의해 속속 인수당하는 비운을 맛보게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파이낸셜 타임스'는 "스위스 기업들의 경우 영국과의 경쟁을 위해 최근들어 배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반면 유럽에서 가장 많은 BT기업을 보유한 독일의 경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