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 3명당 1명 꼴 의료비 지불 위해 다른 지출 절충
직장 옮기고, 새집 구매 미루고, 은퇴 늦추고. 출산 연기하고..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6-03-19 06:00   수정 2026.03.19 06:01


 

Making financial trade-offs..

미국 성인들 가운데 3명당 1명 꼴로 지난 한해 동안 의료비를 지불할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일상생활 속에서 최소한 한가지 재정적 절충(daily life trade-off)을 진행해야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예를 들면 전문의약품을 처방받은 대로 복용하지 않아 복약준수를 이행하지 않았거나, 의료비 지출을 위해 현금을 차입한 이들이 각각 15%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미국 성인 3명당 1명 꼴이라면 전체 인구 수로 확산했을 때 8,200만명을 상회하는 규모이다.

특히 47%의 성인들은 올해 필요한 의료비를 지불할 여력을 갖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호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7%라면 지난 2021년 조사가 시작된 후 가장 높은 수치에 해당하는 것이다.

캘리포니아州 샌디에이고에 소재한 비영리 의료관련단체 웨스트 헬스(West Health)와 여론조사‧컨설팅기관 갤럽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웨스트 헬스-갤럽센터는 총 1만9,539명의 18세 이상 성인 대표 표본집단을 대상으로 지난해 6월 9일~8월 25일 진행한 후 12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조사결과를 보면 연소득 2만4,000달러 미만의 가정 가운데 55%와 의료보험 미가입 가정의 62%가 의료비 지출과 관련한 금전적 부담에 가장 크게 가위눌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연소득 9만~12만 달러 사이의 가정에서도 25%가 의료비로 인해 재정적 절충을 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연소득 24만 달러 이상 가정의 경우에도 11%가 같은 문제로 부담감을 호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서 의료비를 지불하기 위해 최근 12개월 동안 이행한 재정적 절충대안을 보면 처방받은 의약품의 사용기간 연장이 15%(전체 인구로 환산할 경우 3,900만명), 현금 차입 15%(3,800만명), 식사 거르기 11%(2,800만명), 운전횟수 줄이기 11%(2,800만명), 각종 시설이용 줄이기 9%(2,300만명), 한가지 이상 절충대안 이행 33%(8,200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와 별도로 웨스트 헬스-갤럽센터가 총 5,660명의 18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 27일~12월 22일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보더라도 의료비 압박으로 인해 수술이나 치료(medical treatments)를 미뤘다고 답한 응답률이 26%(6,900만명)에 달해 주목할 만해 보였다.

아울러 직장‧직업 변경이 18%(4,600만명), 새집 구입 미루기 14%(3,700만명) 등으로 집계됐다.

또한 9%(2,400만명)는 은퇴시기를 늦추기로 했고, 6%(1,600만명)는 출산 또는 입양을 연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15%(4,000만명)가 직업훈련 받기, 29%(7,700만명)가 휴가내기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수준별로 보면 연소득 4만8,000~18만 달러에 속하는 가구를 구성하고 있는 성인들의 절반 정도가 지난 4년 동안 의료비 압박으로 인해 최소한 한가지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미룬 것으로 조사됐다.

마찬가지로 연소득 18만 달러 이상 24만 달러 미만 그룹에 속하는 가정의 성인들도 34%가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연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지어 연소득 24만 달러 이상 가구의 성인들도 25%가 같은 이유로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내릴 시기를 늦춘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의료비가 심각한 경제적 부담(major financial burden)이라고 털어놓은 응답자들 가운데 78%가 최근 몇 년 동안 최소한 한가지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미뤘다고 답했음이 눈에 띄었다.

의료비가 크지 않은(minor) 부담이라고 답한 응답자들의 경우에도 이 같은 응답률이 50%에 달했고, 의료비가 부담스럽지 않다고 답한 응답자들에서는 20%만이 인생의 중요한 결정을 연기한 것으로 집계됐다.

웨스트 헬스-갤럽센터는 “이 같은 조사결과를 전체적으로 고려해 보면 의료비가 단기적으로는 개별가정의 안정성에, 장기적으로는 인생설계에까지 심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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