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 제약 메이커를 비롯한 미국의 주요 대기업을 이끌고 있는 최고경영자(CEO)들이 올해 고용을 다시 늘릴 계획을 강구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즉, 가까운 시일 내에 인력확충을 검토하고 있다고 응답한 CEO들이 전체의 33%에 달했던 반면 재직자 수를 줄이겠다고 답변한 CEO들은 22%에 그쳤다는 것. 지난해 10월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증원을 생각 중이라고 답한 CEO들은 전체의 12%에 불과했었다.
향후 6개월 동안 고용을 늘릴 것인지 유무를 물은 조사에서 인력충원을 검토 중이라고 답변한 CEO들이 감원을 계획하고 있다는 CEO들 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난 것은 최근 1년 6개월여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아울러 응답자들의 88%가 향후 6개월 동안 기업의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매출감소를 점친 CEO들은 전체의 1%에 머물렀다.
이 같은 내용은 미국의 로비단체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Business Roundtable)이 150개 회원사의 CEO들을 대상으로 설문작업을 진행한 뒤 이달 초 공개한 조사결과에서 밝혀진 것이다.
현재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의 회장을 겸직하고 있는 화이자社의 행크 A. 맥키넬 회장은 "상당수의 CEO들이 미국경제가 지속적인 상승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믿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올해의 고용 증가세가 과거 눈에 띄었던 수준에는 이르지 못할 것으로 사료된다고 맥키넬 회장은 덧붙였다.
기업들이 그 동안 저마다 효율성을 제고에 전념했던 탓에 이제 적은 일손으로도 많은 양의 생산을 감당할 수 있는 역량을 갖췄기 때문이라는 것. 따라서 지난 1980~90년대 당시처럼 한달 새 20~30만명의 고용인력이 급증하는 일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이 중간관리자급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같은 내용의 조사결과에서도 경제성장률은 꾸준한 상향추세를 보이겠지만, 고용증가는 완만한 상승곡선을 그리는데 머물 것이라는 응답이 두드러졌다.
레만 브라더스社의 드류 T. 메이터스 애널리스트는 "2월 한달 동안 고용증가세가 확연했지만, 1월의 통계치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경제는 지난해 하반기 동안 상당히 발빠른 성장세를 보였던 것으로 나타났지만, 고용동향은 역시 미약한 증가세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고용인구가 월 평균 5만6,000명 늘어나 전체 인구증가율에 적잖이 미치지 못했던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이에 따라 올해 대통령 선거에서는 저임금 국가들에 대한 아웃소싱이 주요 쟁점의 하나로 부각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제약업계와도 무관치 않은 대목인 셈.
맥키넬 회장은 "제약업계의 경우 최근 몇 년 사이에 외국의 R&D 인력을 미국으로 영입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그 사유로 맥키넬 회장은 "현재 미국의 초·중등 교육제도가 첨단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어 높은 수준의 임금을 필요로 하는 고급인력을 양성하는데 실패하고 있는 현실이 한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