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머크, 美 희귀종양 전문 제약사 39억弗 인수
데스모이드 종양 치료제 등 보유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와 합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5-04-29 12:24   수정 2025.04.30 08:05

독일 머크社가 미국 코네티컷州 샘퍼드에 소재한 중증 희귀질환 치료제‧항암제 개발‧발매 전문 제약기업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社(SpringWorks Therapeutics)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28일 공표했다.

합의된 금액은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 측이 발행한 주식 한 주당 현금 47달러, 총 39억 달러 상당의 조건이다.

39억 달러는 34억 달러(30억 유로)의 기업가치와 지난 2월 7일까지 20일 동안의 가중평균 마감가격 한 주당 37.38달러에 26%의 프리미엄이 더해진 금액이다.

2월 7일은 독일 머크와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 사이의 잠재적 인수계약 추정이 시장에서 처음 고개를 들기 이전의 시기이다.

독일 머크社의 벨렌 가리호 이사회 의장 겸 회장은 “이번에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를 인수키로 합의한 것이 머크를 다양성과 혁신성,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파워하우스로 자리매김시키기 위한 우리의 활발한 포트폴리오 전략에서 큰 걸음이 내디뎌졌음을 의미한다”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헬스케어 부문에서 우리는 희귀종양, 성장 가속화, 미국시장 존재감 강화 등에 사세를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에 예정된 합의 이외에도 우리는 상호보완적인 3개 사업영역(헬스케어, 라이프사이언스, 일레트로닉스)에 걸쳐 M&A 기회를 지속적으로 탐색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전략적 적합성, 재무구조의 탄탄함 및 장기적인 가치창출은 항상 우리가 초점을 맞추고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 측과 도출한 합의는 지난해 10월 머크의 ‘자본시장의 날’(Capital Markets Day)에서 발표되었던 헬스케어 사업부문의 사업개발/M&A 우선순위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당시 발표되었던 내용을 보면 머크는 다양한 개발단계의 품질높은 신약후보물질들에 대한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외부의 혁신을 수혈하고, 조기단계에서부터 가치창출을 가능케 해 줄 기업인수를 진행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는 전략 등이 눈에 띈다.

이번 합의는 아울러 미국 내 헬스케어 사업부문에서 자사의 존재감을 강화한다는 머크 측의 전략적 목표와도 부합되는 것이다.

인수절차가 마무리되면 곧바로 머크의 매출확대로 이어지고, 오는 2027년부터 주당순이익이 향상되는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인수에 소요될 자금은 보유 중인 현금과 신규대출을 통해 충당될 예정이다.

머크 측은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에 대한 인수 외에도 보다 규모가 큰 인수계약의 성사 가능성을 변함없이 탐색하고, 3개 사업영역에 걸쳐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문에 우선순위를 두되 지속적으로 기회를 평가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머크 측은 강력한 투자신용등급을 유지하는 데 사세를 집중하고 있다.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 측이 보유해 온 희귀종양 포트폴리오 가운데는 시판 중인 동종계열 최초, 전신용 표준요법제인 성인 진행성 데스모이드 종양 치료제 ‘옥시베오’(Ogsiveo: 니로가세스타트)와 완전절제가 부적합한 총상(叢狀: 촘촘한 모양) 신경섬유종 동반 신경섬유종증 1형(NF1-PN) 환자들을 위한 최초이자 유일한 치료제인 경구용 저분자 MEK 유전자 저해제 ‘고메클리’(Gomekli: 미르다메티닙)가 포함되어 있다.

‘옥시베오’와 ‘고메클리’는 머크 측에 즉각적이면서 지속가능한 매출성장 효과를 제공해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뿐 아니라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 측이 보유해 온 포트폴리오는 희귀종양 분야에서 머크 측의 진일보를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머크 측은 최근 중국 제약기업 아비스코 테라퓨틱스社(Abbisko Therapeutics‧上海和譽生物醫葯)가 힘줄 윤활막 거대세포종(TGCT‧또는 건활막 거대세포종) 치료제로 개발을 진행해 온 대식세포 집락형성 촉진인자-1 수용체(CSF-1R) 저해제 피미코티닙(pimicotinib)에 대한 글로벌 마켓 발매권한을 갖기로 하는 선택권을 행사한 바 있다.

머크社 헬스케어 사업부문의 페터 귄터 대표는 “우리가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 측과 함께 희귀종양 분야에서 탄탄한 리더십을 구축할 독자적인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된 데다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하는 이 분야에서 추가로 투자를 단행할 수 있는 강력한 토대를 구축했다”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양사는 희귀종양을 앓고 있는 환자들에 대한 치료결과를 개선하기 위해 완벽한 결합을 택한 것이어서 세계 각국에서 보다 많은 수의 환자들에게 치료상의 혁신을 제공하는 동시에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가 미국시장에서 일찍부터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여건을 갖추도록 뒷받침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귄터 대표는 설명했다.

머크 측의 경우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 인수를 통해 헬스케어 사업부문에서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일궈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자 자신(귄터 대표)의 후임자인 다니 바르-조하르 헬스케어 사업부문 글로벌 연구‧개발 담당대표 겸 최고 의학책임자와 함께 이번 전략적 합의를 빠른 시일 내에 매듭지어 이처럼 복잡하고 도전적인 종양들로 인해 심대한 영향을 받고 있는 환자들에게 유의미한 치료효과의 차이가 주어질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다짐하기도 했다.

실제로 인수합의가 도출됨에 따라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 측은 미국시장에서 자사의 존재감을 대폭 끌어올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머크 측이 보유하고 있는 풍부하고 폭넓은 물적‧인적자원의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되었기 때문.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社의 사키브 이슬람 대표는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가 처음 출범할 당시부터 각종 중증질환들로 인해 고통받고 있는 환자들을 위한 전환적인(transformative) 솔루션을 창출하는 데 사세를 집중해 왔다”면서 “미국시장에 2개의 동종계열 최고 치료제들을 성공적으로 발매한 우리의 여정이 이제 전환적인 단계에 돌입한 것”이라는 말로 이번 합의에 따른 의의를 언급했다.

머크 측과 협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희귀종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더 오랜 기간 동안 생존하면서 보다 나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는 데 핵심적인 가치를 두고자 했다고 이슬람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뒤이어 “머크의 일원으로 동승하게 됨에 따라 우리는 투자자들을 위해 괄목할 만하고 즉각적인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데다 머크 측이 보유한 물적‧인적자원과 전문성을 선용해 환자 커뮤니티를 위해 보다 나은 미래를 열어 나갈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동시에 스프링웍스 테라퓨틱스의 임직원들도 머크의 일원으로 새로운 기회를 누릴 수 있게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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