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혈병 치료제 ‘셈블릭스’ 1차藥 FDA 가속승인
Ph+ CML 만성기 용도..사용적합 환자 수 약 4배 확대 전망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4-10-30 10:36   

노바티스社는 자사의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 ‘셈블릭스’(Scemblix: 애시미닙)가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 골수성 백혈병 만성기(Ph+ CML-CP)를 새로 진단받은 성인환자들을 위한 1차 약제로 FDA의 가속승인을 취득했다고 29일 공표했다.

FDA의 1차 약제 적응증 추가 가속승인 결정은 임상 3상 ‘ASC4FIRST 시험’에서 48주차에 도출된 주요 분자학적 반응률(MMR) 자료를 근거로 이루어진 것이다.

이 시험은 한 피험자 그룹을 대상으로 ‘셈블릭스’를 1일 1회 경구복용토록 하면서 연구자들이 선택한 표준요법제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들(TKIs)을 사용한 대조그룹과 비교평가한 시험례이다.

여기서 연구자들이 선택한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들은 ‘글리벡’(이매티닙), ‘타시그나’(닐로티닙), ‘스프라이셀’(다사티닙) 및 ‘보술리프’(보수티닙) 등 기존의 표준요법제들을 지칭한 것이다.

시험에서 ‘셈블릭스’를 복용한 피험자 그룹은 48주차에 두가지 일차적 시험목표를 적용해 주요 분자학적 반응률을 평가했을 때 기존의 표준요법제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 또는 ‘글리벡’ 단독요법을 진행한 대조그룹에 비해 우위를 보인 것으로 입증됐다.

가속승인을 취득함에 따라 새롭게 추가된 적응증이 허가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으려면 차후 확증시험에서 임상적 유익성을 확인하고 상세한 내용에 대한 기술이 이루어져야 한다.

특히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 골수성 백혈병 만성기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셈블릭스’의 사용이 적합한 환자그룹이 새로 진단받은 환자들과 앞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환자들을 망라한 가운데 4배 정도까지 확대될 수 있을 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 골수성 백혈병 만성기를 새로 진단받은 환자들의 경우 기존의 표준요법제들 전체와 비교하더라도 효능의 우위가 입증된 데다 호의적인 안전성‧내약성 프로필이 확보된 치료대안에 대한 접근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전미 백혈병‧림프종학회(LLS)의 리 그린버거 최고 학술책임자는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들 가운데 다수가 만성기 단계에서 고통을 겪고 있는 데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부작용들로 인해 사용 중인 치료제를 전환하거나 아예 치료를 중단하고 있는 형편”이라면서 “이 점이 바로 새로운 1차 약제 치료대안의 허가취득이 중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치료를 개시하는 단계에서 적합한 치료제를 찾은 환자들은 보다 오랜 기간 동안 증상을 조절하면서 부작용은 적게 수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들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을 만성기로 진입시키는 성과를 도출했지만, 효능과 안전성 측면의 도전요인들로 인해 상당수 환자들이 장기적인 치료 성공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새로 진단받은 다수의 환자들이 분자학적 반응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데다 다수가 불내성으로 인해 치료를 중단하거나 사용 중인 치료제를 바꾸고 있는 것.

실제로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들 가운데 전체의 절반에 육박하는 환자들이 효능 성과(MMR)를 충족하지 못해 환자 4명당 1명에 가까운 비율로 치료를 개시한 후 1년 이내에 치료제 사용을 중단하거나 다른 치료제로 변경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조지아州 암센터의 호르헤 코르테스 박사는 “다수의 효과적인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들이 현재 백혈병을 새로 진단받은 환자들에게 사용되고 있지만, 의사들이 효능 또는 내약성 가운데 한가지를 접어두는(sacrificing) 방안을 고심하는 사례가 잦은 형편”이라면서 “동종계열 최초로 진행된 ‘ASC4FIRST 시험’에서 ‘셈블릭스’가 효능, 안전성 및 내약성 등 전체 3가지 지표들에 걸쳐 기존의 표준요법제인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들에 비해 인상적인 결과에 도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같은 ‘셈블릭스’ 관련자료는 임상실무에 변화가 수반될 수 있는 잠재적 가능성을 내포한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FDA가 ‘셈블릭스’의 적응증 추가 가속승인을 결정하는 근거로 고려한 임상 3상 ‘ASC4FIRST 시험’의 주요결과들을 살펴보면 우선 ‘셈블릭스’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의 경우 주요 분자학적 반응률이 68%에 달해 연구자들이 선택한 기존의 표준요법제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 사용 대조그룹의 49%에 비해 20% 가깝게 높은 수치를 보였다.

마찬가지로 ‘셈블릭스’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은 주요 분자학적 반응률이 69%에 달해 ‘글리벡’ 단독복용 대조그룹의 40%를 적잖이 상회했다.

이처럼 ‘글리벡’이나 2세대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들과 비교했을 때 비교우위 효능과 함께 호의적인 안전성‧내약성 프로필을 나타낸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는 ‘셈블릭스’가 처음이다.

‘셈블릭스’를 사용해 치료한 환자그룹은 3급 이상 약물치료 관련 부작용이 수반된 비율이나 용량을 낮춘 비율이 대조그룹에 비해 낮은 수치를 보였고, 약물치료의 중단으로 이어진 부작용이 수반된 비율 또한 절반 정도에 그쳤다.

이와 함께 ‘셈블릭스’를 사용해 치료한 환자그룹은 48주차에 평가했을 때 분자학적 반응률이 41%로 집계되어 연구자들이 선택한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 대조그룹의 22% 뿐 아니라 ‘글리벡’ 단독복용 대조그룹의 16%에 비해 좀 더 심도깊은 수치가 산출됐다.

새로 진단받은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앞서 이루어진 등록시험례들로부터 확보된 내용과 궤를 같이했고, 안전성 측면에서 새로운 우려사안은 관찰되지 않았다.

피험자들의 20% 이상에서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부작용들로는 근골격계 통증, 발진, 피로, 상기도 감염증, 두통, 복통 및 설사 등이 보고됐다.

‘ASC4FIRST 시험’은 차후 96주차에 핵심적인 이차적 시험목표 등의 충족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현재도 진행 중이다.

FDA는 이번에 가속승인을 결정하면서 임상 2상 ‘ASC2ESCALATE 시험’에서 확보된 예비적 자료 또한 참조했다.

이 시험에는 앞서 한가지 티로신 인산화효소 저해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했지만, 치료에 실패했거나, 주의사항이 불거졌거나, 불내성 문제가 나타남에 따라 중단했던 필라델피아 염색체 양성 만성 골수성 백혈병 만성기 환자들이 피험자로 충원됐다.

시험자료는 가까운 장래에 의학 학술회의 석상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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