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 영·유아에 '타미플루' 사용 안돼"
1세 이하에 투약時 위험성 배제 못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4-01-06 19:29   수정 2004.01.07 00:55
"1세 이하의 영·유아들에게는 인플루엔자 치료제 '타미플루'의 사용을 삼가 줄 것을 요망합니다."

스위스 로슈社가 최근 미국에서 의사들에게 발송한 공문을 통해 이 같은 내용으로 협조를 요망했다.

이처럼 로슈측이 '타미플루' 사용에 유의를 당부하고 나선 것은 만일의 경우 소송과 강도높은 비난 등이 제기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는 사상 최악의 독종(?) 인플루엔자가 창궐함에 따라 1세 이하의 영·유아들에까지 '타미플루'가 공공연히 사용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시각이 고개를 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인플루엔자 시즌에 들어서만 이미 40명 이상의 어린이들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을 정도.

이와 관련, '뉴욕 타임스'紙는 3일자에서 "어린 실험용 쥐들에게 고용량의 '타미플루'를 투여한 결과 괴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FDA도 '타미플루'를 1세 이하의 영·유아들에게 사용할 경우 위험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음을 알리는 내용을 2일자 관보에 게재했다.

로슈社의 테렌스 헐리 대변인은 "어린이들에게 사용이 권장되고 있는 용량의 250배에 달하는 고용량을 생후 7일이 지난 실험용 쥐들에게 투여한 결과 괴사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어린 실험용 쥐들이 괴사에 이른 것은 뇌 속에서 '타미플루' 성분이 검출된 것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헐리 대변인은 피력했다.

영·유아들과 마찬가지로 어린 실험용 쥐들도 체내 방어기전의 중요한 한 부분을 형성하는 여과장치(filter)라 할 수 있을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이 아직 충분히 발달되어 있지 못한 상태였던 것이 직접적 사인(死因)으로 작용했을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

'혈뇌장벽'은 약물이 혈류를 통해 발빠르게 뇌 속으로 유입되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혈액을 통한 각종 감염성 질환의 발병을 억제하는 기능을 수행하는 기관이다.

한편 '타미플루'는 현재 1세 이하의 영·유아 사용 적응증은 FDA의 허가를 취득하지 못한 상태이다.

그러나 로슈측은 이번 공문에서 "인플루엔자가 위세를 떨치고 있어 자칫 영·유아들에게까지 '타미플루'가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며 "분명히 '타미플루'의 제품라벨에는 1세 이상의 어린이 또는 성인들에 한해 사용되어야 함이 명시되어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타미플루'(오셀타미비르)는 A형 및 B형 인플루엔자를 치료하는 용도의 약물로 유럽 각국과 일본에서도 발매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캡슐 타입의 75㎎ 제형이 발매 중이다.

웨젤린&컴퍼니 증권社는 "로슈측의 권고를 수용하는데는 별다른 비용이 소요되지 않겠지만, 이를 준수할 경우 기대되는 긍정적인 효과는 상당한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약업신문 공식 SNS 채널 구독
블로그 유튜브 텔레그램 링크드인 페이스북 카카오톡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