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리벡' 다른 난치성 백혈병에도 놀라운 효능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100% 가까운 완치율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12-10 19:04   수정 2003.12.10 22:51
항암제 '글리벡'이 만성 골수성 백혈병 이외의 다른 난치성 백혈병에 대해서도 매우 효과적인 약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연구결과가 8일 공개됐다.

이와 관련, '글리벡'은 워낙 눈에 띄는 항암활성을 지닌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다양한 유형의 암에 대한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다.

美 텍사스 M. D. 앤더슨 암연구소 데보라 토마스 박사팀은 9일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美 혈액학회 학술회의에서 "만성 골수성 백혈병 치료제인 노바티스社의 '글리벡'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에게도 괄목할만한 항암효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밝혔다.

토마스 박사팀은 필라델피아 양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에게 고용량의 화학요법제를 투여하는 기존의 표준요법과 함께 '글리벡'을 병용투여하는 연구를 진행했었다. 즉, 24명의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들에게 기존의 항암화학요법과 병행시켜 '글리벡'을 2주 동안 복용토록 했던 것.

그 결과 전체의 96%에 가까운 23명의 환자들이 완쾌된(complete remission) 것으로 나타났다. 이 환자들은 또 치료 후 29개월이 경과한 시점까지 재발 징후가 눈에 띄지 않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만성 골수성 백혈병과 마찬가지로 필라델피아 염색체의 파괴로 인해 유발되는 암. 이처럼 필라델피아 염색체가 파괴되면 이상 단백질이 형성되면서 백혈구가 과다생성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특히 필라델피아 인근지역에서 유독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미국에서만 한해 3,8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하고, 또 1,400명 정도가 이로 인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암이다. 현재 필라델피아 양성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은 전체 백혈병 발병사례들의 20%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게다가 치료도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어서 꾸준한 항암치료에도 불구, 전체의 12~28% 정도만이 진단 후 2년 이후까지 생존하고 있다.

다행히 환자와 일치하는 골수를 지닌 기증자가 나타나 이식수술을 시술받았을 경우 완치가 가능하다는 지적이지만, 대부분의 환자들은 그처럼 궁합이 맞는(?) 골수 기증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편 토마스 박사는 "항암제 '글리벡'이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에 대해 나타내는 효능에 대해 보다 확실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기 위해서는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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