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민들 가운데 35%가 최근에 처방받았던 약값을 부담할 수 없어 스스로 위험스런 절충案을 선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3명당 1명 꼴로 약값부담 때문에 처방받은 의약품의 복용을 중단했거나, 처방받은 내용보다 낮은 용량을 복용했다는 의미이다.
미국 메릴랜드州 록빌에 소재한 헬스 테크놀로지 기업 닥터퍼스트社(DrFirst)는 시장조사기관 프로펠러 인사이트社(Propeller Insights)에 의뢰해 지난해 10월 총 1,023명의 18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후 7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설문조사 응답자들은 연령별, 성별, 지역별 및 민족별 대표 표본집단으로 추출된 이들이었다.
닥터퍼스트社의 콜린 바나스 최고 의학책임자는 “복약준수란 단지 이행하면 좋은 것이 아니라 필수적인 것”이라면서 “당뇨병, 고혈압 등의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환자들은 처방받은 의약품의 복용을 준수하지 않거나, 준수할 수 없을 경우 더욱 큰 병에 걸리거나, 장기간 동안 병을 앓을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 이번에 공개된 조사결과를 보면 새로 처방전을 발급받은 환자 4명당 1명 꼴로 약국 내방을 포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이 앞서게 했다.
이와 관련, 미국에서 복약 미 준수는 연간 12만5,000여명의 예방 가능했던 사망사례들을 초래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전체 치료 실패사례들의 50%에 원인으로 작용하고, 재입원 원인의 25%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사결과에 따르면 약물복용을 지속하기 위해 처방받은 내역보다 낮은 용량을 복용했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20%에 달한 가운데 15%는 복용을 포기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나 경종을 울리게 했다.
처방받은 정제를 반으로 쪼개서 복용했다고 답한 비율도 14%에 달했다.
최근의 경제상황이 미국민들의 의료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살펴보면 27%가 의료기관 내원 또는 치료시기를 미뤘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27%에 달했고, 처방받은 약값을 감당하기가 한층 더 어려워졌다고 답한 경우가 25%로 집계됐다.
의료기관에 내원했을 때 기본부담금조차 감당하기가 어려워졌다고 토로한 응답자들도 18%에 달했다.
이에 따라 약제비를 감담하기 위해 나름대로 몇가지 전략을 구사했다고 답한 응답자들이 적잖아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면 25%는 가장 저렴한 약가를 찾기 위해 나름대로 여러 약국들의 약값을 비교해 봤다고 답했고, 21%는 약값을 절감하기 위해 쿠폰이나 할인카드를 사용했다고 털어놓았다.
18%는 제약사들이 제공하는 환자 지원 프로그램 등을 이용했다고 답했고, 15%는 해외에서 온라인으로 의약품을 구입하거나 직접 해외(예: 캐나다)에 다녀왔다고 답변했다.
바나스 최고 의학책임자는 “설문조사에 응한 이들의 51%가 처방받은 의약품 내역과 관련해서 비용절감을 위해 의사와 상의해 보고자 시도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음은 안타까운 부분”이라며 “하지만 의사와 상의를 해 봤다고 밝힌 응답자들이 49%에 달한 가운데 이들 중 83%가 한결 감당할 수 있는 대안에 대한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조사됐다”고 강조했다.
바꿔 말하면 의사와 약사야말로 비용문제로 걱정하는 환자들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원이라는 것이 바나스 최고 의학책임자의 단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