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슈, 빈혈치료제 시장에 다크호스
암젠·J&J 쌍끌이 구도에 도전장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10-16 17:47   수정 2003.10.23 09:28
생명공학업계의 선도주자로 꼽히는 美 암젠社가 빈혈치료제 시장에서 스위스 로슈社로부터 강력한 도전에 직면할 전망이다.

로슈가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 차세대 빈혈치료제가 암젠의 아성을 위협하며 "피말리는 혈투"를 촉발시킬 다크호스라는 예측이 제기된 것.

미국의 시장조사 및 투자자문회사인 샌포드 C. 번스타인社에 몸담고 있는 제약담당 애널리스트 캐서린 아놀드와 생명공학담당 애널리스트 제프리 포지스는 15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 같이 내다봤다.

이와 관련, 투자자들은 아직까지 미국의 빈혈치료제 시장에 관한 한, 암젠社와 존슨&존슨社(J&J)가 쌍끌이하고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현재 암젠은 '에포젠'(Epogen)과 '아라네스프'(Aranesp)를, J&J는 '프로크리트'(Procrit)와 '이프렉스'(Eprex)를 각각 발매하고 있다. 이 중 '에포젠'과 '프로크리트'는 체내에서 적혈구의 생성을 돕는 기전을 지닌 에리스로포이에틴 제제이다.

사실 '프로크리트'는 암젠이 라이센싱 계약을 거쳐 마케팅권을 J&J에 건네주었던 품목.

지난 2001년 9월 허가를 취득했던 '아라네스프'의 경우 '에포젠'을 장용성 제형으로 만든 개량신약으로 시장을 거세게 잠식해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유럽으로 눈을 돌려보면 로슈가 '네오리코몬'(NeoRecormon)이라는 이름의 에리스로포이에틴 제제로 시장을 휩쓸고 있다.

'네오리코민'은 지난해 8억7,000만 달러(미국·일본은 제외한 수치)의 실적을 올렸다. 이에 비해 J&J의 '이프렉스'는 12억 달러, 암젠의 신약 '아라네스프'는 1억3,10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었다.

그러나 샌포드 C. 번스타인社의 보고서는 "현재 로슈가 개발 중인 장용성 제형인 지속성 적혈구 조혈 수용체 촉진제(코드네임; CERA)가 장차 빈혈치료제 시장에서 돌풍의 주인공으로 발돋움할 약물"이라고 예상했다.

아놀드 애널리스트와 포지스 애널리스트는 "오는 2007년경 CERA가 발매되어 나오면 '아라네스프'의 마켓셰어를 상당정도 잠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8년도에 이르면 벌써 CERA가 미국과 유럽시장에서 9억 달러 정도의 매출을 올려 36억 달러의 실적을 기록할 '아라네스프'를 상대로 추격전을 전개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설명.

이들은 특허문제 등으로 인해 CERA의 미국시장 진입에 장애물이 없지는 않겠지만, 로슈는 이를 능히 뛰어넘고도 남을만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는 낙관적 견해를 피력하기도 했다.

아울러 '아라네스프'와 '에포젠', '네오리코민' 등이 모두 단백질 약물들이어서 제조가 어려운 만큼 제네릭 제형들의 도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장점도 안고 있음을 유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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