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도비만 인구 20년 새 4배 급증
400만명 상회, 성인 50명당 1명 꼴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10-14 18:08   수정 2003.10.15 07:00
미국의 성인 고도비만(extremely obese) 인구수가 급격한 팽창세를 보이며 갈수록 비대한 규모를 형성하고 있다.

정상체중을 100파운드(45.36㎏) 이상 초과하는 고도비만 인구수가 400만명에 달해 지난 1980년 당시에 비하면 4배나 급증한 것으로 드러난 것.

게다가 고도비만 인구수는 보통 수준의 비만환자에 비해 2배 정도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성인인구 50명당 1명 꼴에 해당하는 높은 비율의 수치이다. 비만치료제의 시장볼륨이 날로 확대되고 있는 이유를 짐작케 하는 대목인 셈이다.

이 같은 내용은 캘리포니아州 산타모니타 소재 랜드연구소에 재직 중인 보건경제학자 롤란드 스텀 박사팀이 13일자 '내과의학 연보'에 공개한 조사결과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지금까지 고도비만은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예외적인 케이스로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스텀 박사는 "과식과 운동부족 등의 흔한 요인들이 최소한 부분적이나마 고도비만의 유발에 관여하는 것으로 사료된다"며 "기존의 잘못된 인식을 버려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스텀 박사는 "고도비만 환자들은 의료비 지출액이 가장 많은 그룹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비만은 당뇨병, 심장병, 고혈압, 관절염 등의 유발요인으로 알려져 있는 데다 발병시기 또한 크게 앞당기는 요인들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스텀 박사팀은 질병관리센터(CDC)가 지난 1986년부터 2000년까지 매년 전국적인 규모로 진행해 온 전화설문 조사결과를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1986년도의 경우 체질량 지수(BMI) 40 이상의 고도비만 환자수가 인구 200명당 1명 꼴에 불과했으나, 2000년에는 50명당 1명으로 수직상승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BMI 50 이상의 매우 심한 고도비만 환자수 또한 1986년의 2,000명당 1명에서 2000년에는 400명당 1명 꼴로 5배나 급증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또 BMI 30~35 사이에 해당하는 보통 수준의 비만환자들의 경우도 1986년에는 인구 10명당 1명 정도였던 것이 2000년에는 5명당 1명 꼴로 2배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스텀 박사는 "성인들은 흔히 자신의 체중을 낮춰 부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조사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성인인구 중 3명당 1명에 육박하는 비율인 5,900만명이 비만으로 분류된 바 있을 정도라는 것.

따라서 이번 조사결과도 실제상황에 비하면 저평가된 통계치일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스텀 박사는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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