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스 보고 놀란 가슴에 감기백신 품귀
오진사례 막기 위해 예방접종 권장 불구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10-10 17:40   수정 2003.10.11 10:28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더니...

중국의 변경지역도 아닌 수도 베이징에서조차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이 극심한 품귀현상을 빚고 있다.

심지어 병원에 몸담고 있는 의사와 간호사들마저 예방접종을 못하고 있을 정도다.

베이징 시(市) 정부가 사스 퇴치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인플루엔자 접종 캠페인을 전개하기 시작한 후 불과 일주일여만에 빚어지고 있는 부작용이다.

사실 베이징은 인구수가 1,400만명에 달하는 과밀도시인 데다 건조한 지역이어서 겨울이면 상습적으로 호흡기계 질환이 다발하는 곳이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설령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받더라도 사스를 예방하는 데는 별다른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베이징 시 정부는 또 다시 사스가 창궐할 경우 환자들로 넘쳐날 병원에서 오진사례가 빈발할 것으로 보고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실제로 의사들은 "올들어 베이징 시내에 사스가 창궐할 당시 감기와 유사한 증상을 보였던 1,000여명의 환자들이 사스로 오진된 바 있음을 상기해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징 질병관리센터에서 일하는 한 의사는 "백신공급을 주관하고 있는 부서가 충분히 대비하지 못한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150만 도스분만을 확보해 둔 상태여서 실제 수요량에는 450만 도스분이 밑돌고 있을 정도라는 것.

사스의 발원지로 알려진 꽝둥省의 성도(省都) 꽝저우에 소재한 전염병예방국마저 호흡기계 질환들이 본격적으로 창궐할 시기를 수 개월이나 앞둔 상황에서 인플루엔자 예방백신이 이미 바닥을 드러낸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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