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에 항생제 투여 천식·알러지 급증
"광범위 항생제 처방時 알러지 발생률 11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10-07 18:23   수정 2003.10.07 23:49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들에게 항생제를 투여할 경우 7세에 이르기 전까지만 천식과 알러지 증상이 나타날 확률이 2배 이상 증가할 수 있음을 시사한 연구결과가 나왔다.

美 미시간州 디트로이트 소재 헨리 포드병원의 크리스틴 콜 존슨 박사팀은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렸던 유럽 호흡기학회 연례학술회의에서 이 같이 밝혔다.

따라서 의사들이 생후 6개월 미만의 유아에게 항생제를 처방할 때는 각별히 유의하거나, 가급적 제한이 따라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는 것.

다만 이번 연구결과가 소아환자들에게 항생제를 처방하지 말라는 의미는 절대로 아니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항생제는 유아의 장(腸) 발육과 면역계의 성장을 저해할 수 있는 데다 장 내부의 이로운 세균들까지 괴사시킬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어 왔음에도 불구, 감기나 인플루엔자 등을 치료하기 위해 적잖이 투여되고 있는 형편이다.

전문가들은 최근들어 알러지와 천식을 앓는 소아환자들이 증가한 것도 1970년대 이후로 이들에게 항생제 처방량이 늘어난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취학연령에 해당하는 어린이 8명당 1명 꼴로 천식환자로 분류되고 있는 캐나다의 경우 어린이들의 입원사유 1위에 만성 폐질환이 꼽히고 있기도 하다.

존슨 박사의 연구팀은 448명의 소아들을 대상으로 이들이 7세에 이를 때까지 추적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생후 첫 6개월 동안 최소한 한차례 이상 항생제를 투여받았던 소아들의 경우 7세 무렵에 도달했을 때 천식 발생률이 항생제를 투여받지 않았던 대조群에 비해 2.5배 이상 상승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알러지 증상을 보인 비율도 1.5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알러지 병력을 지닌 모친에게서 태어난 소아들이 일찍부터 항생제를 투여받았을 경우 알러지 발생률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 알러지 병력이 있는 모친으로부터 4개월 이상 모유를 수유받았고, 생후 6개월 이내에 해당하는 기간 중 항생제를 투여받았던 소아들의 경우 알러지 발병률이 3배 이상 높은 수치를 나타낸 것으로 조사됐다.

존슨 박사는 "모유를 4개월 이상 수유받았고, 페니실린 등의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받았던 소아들의 경우 알러지 발생률이 11배까지 높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생후 6개월 동안 처방받았던 항생제들의 종류가 다양할수록 알러지 발생률도 비례적으로 상승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존슨 박사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 국립천식퇴치운동기구의 대변인은 "이번에 공개된 연구결과가 매우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항생제와 천식·알러지 발병의 상관성이 보다 명확히 입증되기 위해서는 후속연구가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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