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社가 자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용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니르마트렐비르+리토나비르) 최대 600만 회분을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글로벌 AIDS‧결핵‧말라리아 펀드’(이하 ‘글로벌 펀드’)에 공급키로 합의했다고 22일 공표했다.
이 같은 합의는 ‘글로벌 펀드’의 ‘코로나19 대응 메커니즘’(C19RM) 구상의 일환으로 성사된 것이다.
‘코로나19 대응 메커니즘’이란 중‧저소득 국가들이 ‘코로나19’ 검사, 치료제, 개인보호장구 및 의료 시스템을 강화하는 데 필수적인 물품 등을 ‘글로벌 펀드’가 공급‧지원하는 주요한 채널을 말한다.
‘팍스로비드’는 ‘글로벌 펀드’가 소득분류 및 질병부담을 근거로 지정한 132개 적격국가에서 허가를 취득하는 대로 이 같은 메커니즘을 통해 공급될 예정이다.
이날 화이자 측은 허가결정이 도출되고 각국별 수요가 파악되는 대로 올해 안에 공급이 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펀드’의 메커니즘을 통해 적격한 것으로 선정된 국가들은 화이자의 단계별 책정방법에 따라 결정된 가격으로 ‘팍스로비드’를 공급받게 된다.
단계별 책정방법에서 중‧저소득 국가들은 영리가 배제된 가운데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
반면 중‧고소득 국가들의 경우에는 화이자 측이 정한 단계별 책정방법에 따라 중‧저소득 국가들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가격이 결정되고 있다.
이번 합의에서 도출된 가격과 관련해 더 이상의 상세한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화이자社의 앨버트 불라 회장은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 너무 많은 혼란과 손실을 겪어야 했던 만큼 전 세계 모든 지역에서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에게 ‘팍스로비드’가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검사방법 및 치료를 위한 프로그램들과 함께 신속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번에 ‘글로벌 펀드’와 체결한 합의계약이 중‧저소득 국가에서 위험도가 높은 환자들에게 공평한 접근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요한 진일보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글로벌 펀드’와의 합의는 지난 3월 중‧저소득 국가들에 최대 400만 회분의 ‘팍스로비드’를 공급키로 국제연합아동기금(UNICEF)과 합의했던 것과 함께 ‘팍스로비드’의 공평한 공급과 접근성 확보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자 화이자 측이 전개하고 있는 포괄적인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성사된 것이다.
여기에는 화이자 측이 국제 의약품구매기구(Unitaid)의 지원을 받고 있는 스위스 제네바 소재 비영리 국제기구 ‘의약품 특허 풀’(MPP)과 자발적 실시(voluntary license) 계약을 체결하고, 95개 중‧저소득 국가들을 대상으로 허가가 이루어지는 대로 자사의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의 제네릭 제형 개발‧공급이 가능토록 합의했던 선례도 포함된다.
이에 따라 ‘의약품 특허 풀’은 38개 제네릭 제약기업들과 재실시권(sublicense: 라이센스가 부여된 권한의 범위 내에서 제 3자에게 실시권을 허락하는 제도) 계약을 체결하고 95개 중‧저소득 국가들에 ‘팍스로비드’의 제네릭 제형을 공급키로 합의한 바 있다.
제네릭 제약사들의 제품생산은 4/4분기 초부터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밖에도 화이자 측은 자원이 없는 국가들에서 신속한 ‘코로나19’ 검사와 치료제 접근성이 향상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코로나 치료제 퀵 스타트 컨소시엄’에 제품을 공급하고 기금을 지원할 예정이다.
‘더 건강한 세상을 위한 협정’(Accord for a Healthier World)을 통해 ‘팍스로비드’의 공급을 확대키로 지난 5월 합의하기도 했다.
저소득 국가 12억명의 인구를 대상으로 품질높은 의약품 및 백신이 지속적이고 공평하게 공급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동종계열 최초의 구상이 ‘더 건강한 세상을 위한 협정’이다.
이를 통해 화이자 측은 미국과 유럽에서 특허가 적용되고 있는 의약품 및 백신들을 45개 저소득 국가들에 영리를 배제한 가격으로 공급하기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대상품목에 ‘팍스로비드’가 포함되어 있다.
화이자 측은 공급 이외에 진단, 교육, 인프라 및 저장 등에 대한 접근성을 제한하는 장애요인들에 대응하기 위해 앞으로도 각국 정부 및 글로벌 보건 부문 지도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