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社가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서 자사의 항암제 ‘타그리소’(오시머티닙)가 나타낸 무진행 생존기간(DFS) 연장 및 재발 억제효과를 입증한 시험결과를 공개했다.
치유 의도(curative intent)를 갖고 종양 부위를 완전절제한 이후의 초기(1Brl, 2기 및 3A기)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EGFRm)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을 위한 보조요법제로 ‘타그리소’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결과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지속적이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효과가 입증되었다는 것.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본임상 3상 ‘ADAURA 시험’의 최신결과는 9~13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22년 유럽 의료종양학회(ESMO) 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지난 2020년 일차적인 시험결과가 공개된 데 이어 2년의 추적조사를 추가로 진행한 후 확보된 내용을 보면 전체 환자들이 3년에 걸친 보조요법제 사용 치료기간을 마칠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타그리소’를 복용한 환자그룹은 일차적 분석대상 환자그룹(2~3A기)에서 종양 재발 및 사망 위험성이 77%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 함께 시험에 참여한 전체 피험자 그룹(1B~3A기)으로 범위를 확대했을 때에도 이 수치가 73%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타그리소’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두 그룹에서 평균 무진행 생존기간은 5년 반에 육박하는 65.8개월로 집계되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21.9개월 및 28.1개월을 크게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전체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 가운데 최대 30% 정도가 치유 의도를 갖고 절제수술을 진행하는 데 충분할 만큼 초기에 진단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 재발률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고 있는 형편임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것이다.
통상적으로 1~2기에 진단받은 환자들의 절반 안팎과 3기에 진단이 이루어진 환자들의 경우에는 4분의 3 정도가 절제수술 이후 5년 이내에 종양이 재발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그런데 사전에 정한 탐색적 분석을 추가로 진행한 결과를 보면 ‘타그리소’를 복용한 2~3A기 환자그룹의 경우 중추신경계 종양 재발 위험성이 76% 감소한 것으로 입증됐다.
4년차에 분석한 결과를 보더라도 ‘타그리소’를 복용한 환자그룹은 90%가 뇌 및 척수 내 무종양(disease-free)을 나타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75%를 상회했다.
중추신경계 종양 재발은 종양이 뇌 또는 척수로 전이되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변이 비소세포 폐암에 빈도높게 수반되는 합병증일 뿐 아니라 취약한 예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ADAURA 시험’을 총괄한 일본 국립암연구동병원의 마사히로 쓰보이 흉부외과‧종양내과 과장은 “임상 3상 ‘ADAURA 시험’의 최신 분석결과를 보면 ‘타그리소’를 사용한 보조요법이 초기 상피세포 성장인자 변이 폐암 환자들의 수술 후 무종양 생존기간을 현저하게(strikingly) 연장시켜 줄 뿐 아니라 중추신경계 내 종양 재발 위험성을 지속적으로 감소시켜 줄 수 있음이 입증됐다”는 말로 의의를 설명했다.
이 같은 분석결과는 ‘타그리소’ 보조요법이 이전까지 수술 이후 표적치료 대안을 확보하지 못했던 데다 높은 재발률에 직면해야 했던 초기 폐암 환자들을 위한 표준요법제로 각광받을 수 있을 것임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수잔 갤브레이스 항암제 연구‧개발 담당부회장은 “불과 2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초기 상피세포 성장인자 변이 폐암 환자들은 수술 후 표적치료 대안을 갖지 못했다”면서 “이제 환자들은 ‘타그리소’를 사용해 뇌와 척수를 보호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