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는 미국 캘리포니아州 샌프란시스코 인근도시 샌마테오에 소재한 희귀암 표적치료제 개발 전문 제약기업 시에라 온콜로지社(Sierra Oncology)를 인수키로 합의했다고 13일 공표했다.
시에라 온콜로지 측이 발행한 보통주 한 주당 현금 55달러, 총 19억 달러(15억 파운드) 상당의 조건으로 인수를 단행키로 했다는 것.
이와 관련, 골수섬유증은 골수에서 발생해 정상적인 혈구의 생성에 영향을 미치는 치명적인 암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빈혈은 골수섬유증 환자들에게서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가 존재하는 증상이다.
골수섬유증 환자들은 진단시점에서 40% 정도가 이미 빈혈 증상을 나타내고, 결국에는 거의 전체 환자들에게서 빈혈이 수반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가장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야누스 인산화효소(JAK) 저해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 가운데 다수가 수혈을 필요로 하게 되고, 환자들의 30% 이상이 빈혈로 인해 약물치료를 중단하고 있는 형편이다.
빈혈 및 수혈 의존성은 골수섬유증 환자들의 취약한 예후와 총 생존기간 감소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시에라 온콜로지 측이 개발을 진행한 모멜로티닙(momelotinib)은 핵심적인 신호전달 경로를 저해하는 활성으로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나타내는 기대주이다.
이 같은 활성으로 빈혈을 치료하는 데 유익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수혈 필요성을 낮추는 동시에 증상을 치료하게 된다.
지난 1월 시에라 온콜로지 측은 임상 3상 ‘MOMENTUM 시험’에서 도출된 긍정적이고 가장 중요한 결과를 공개한 바 있다.
이 시험에서 전체 일차적‧핵심적인 이차적 시험목표들이 충족된 것으로 나타나 모멜로티닙은 관련증상들과 비장반응, 빈혈 등에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입증됐다.
글락소스미스클라인社의 루크 미엘스 최고 영업책임자는 “시에라 온콜로지가 혈액질환 분야에서 영업상으로나 의학적으로나 우리의 전문성을 보완해 줄 것”이라면서 “모멜로티닙의 경우 차별화된 치료대안으로 빈혈 동반 골수섬유증 환자들의 크게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에 부응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골수섬유증에 동반하는 빈혈 증상은 환자들이 약물치료를 중단하는 주요한 이유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미엘스 최고 영업책임자는 뒤이어 “인수제안이 이루어짐에 따라 우리는 환자들에게 유의미한 새로운 유익성을 제공하면서 우리의 전문의약품(specialty medicines) 포트폴리오를 한층 더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시에라 온콜로지社의 스티븐 딜리 대표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통합을 통해 시에라 온콜로지가 희귀암 치료를 위한 표적치료제를 제공하겠다는 사명을 이행하는 동시에 우리의 투자자들에게 눈을 뗄 수 없게 하는 가치를 제공해 줄 수 있게 됐다”며 “이제 우리는 국제적인 인프라와 항암제 노하우를 보유한 제휴기업과 함께 빠른 시일 내에 대규모로 모멜로티닙을 환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모멜로티닙은 혈액질환 치료제 분야에서 영업상으로나 의학적으로나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전문성을 기반으로 다발성 골수종 치료제 ‘블렌렙’(Blenrep: 벨란타맙 마포도틴)에 더해 제품력을 보강해 줄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에 이루어진 인수제안은 새로운 전문의약품 및 백신들로 구성된 강력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자 하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전략과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계약이 마무리되고 모멜로티닙이 허가를 취득하면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은 이 항암제의 발매가 오는 2023년 개시되면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자사의 전문의약품 사업에 기여하고, 중기적으로 글락소스미스클라인 그룹의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데도 힘을 보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시에라 온콜로지 측은 발행한 주식을 모두 소각하고, 한 주당 현금 55달러를 지급받을 수 있는 권한으로 전환키로 했다.
합의에 따른 후속절차들은 오는 3/4분기 또는 그 이전에 마무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주당 55달러의 조건은 4월 12일 시에라 온콜로지의 주식 마감가격에 약 39%의 프리미엄을 얹어준 것이다.
최근 30일 거래일 동안의 주식 거래량 가중평균가를 기준으로 하면 한층 더 높은 약 63%의 프리미엄을 보장해 준 것이다.
시에라 온콜로지 측 이사회는 주주들이 승인결정을 내려줄 것을 전원일치로 권고했다.
현재 시에라 온콜로지 측이 발생한 주식의 28% 상당을 보유 중인 주주들은 인수案을 승인한다는 데 동의했다.
한편 시에라 온콜로지를 인수한 이후 글락소스미스클라인 측은 2021~2026년 중기적으로 5% 이상의 매출증대 및 10% 정도의 연평균 영업이익률 향상을 기대할 수 있게 될 것임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