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카타’ 거대 B세포 림프종 적응증 FDA 승인
1차 약제 불응성ㆍ재발성 성인 거대 B세포 림프종 치료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4-04 13:10   
길리어드 사이언스社의 계열사로 미국 캘리포니아州 산타모니카에 소재한 제약기업 카이트 파마社(Kite Pharma)는 자사의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예스카타’(악시캅타진 실로류셀)가 FDA로부터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았다고 1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예스카타’는 1차 약제로 사용되었던 화학면역요법제에 불응성을 나타냈거나, 사용 후 12개월 이내에 종양이 재발한 성인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을 위한 2차 약제로 사용이 가능케 됐다.

‘예스카타’는 지난 수 십년 동안 사용되어 왔던 현재의 표준요법제(SOC)에 비해 무증상(event-free) 생존기간이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데다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하게 개선된 것으로 입증됨에 따라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은 것이다.

여기서 ‘무증상 생존기간’(EFS)이란 중앙맹검평가를 거쳐 피험자 무작위 분류 후 종양이 진행된 가장 초기에 새로운 림프종 치료를 개시했거나 어떤 원인으로든 환자가 사망에 이른 시점까지 소요된 기간을 지칭한 것이다. 

임상시험에서 ‘예스카타’를 1회 주입받은 환자들은 40.5%가 2년 동안 종양이 진행되지 않았거나 추가로 항암제를 투여해야 할 필요가 없는 가운데 생존한 것으로 나타나 표준요법제를 사용한 대조그룹의 16.3%에 비해 2.5배 높은 수치를 내보였다.

이와 함께 평균 무증상 생존기간을 보면 ‘예스카타’를 사용한 그룹에서 8.3개월로 집계되어 표준요법제를 사용한 대조그룹의 2.0개월에 비해 4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현재 ‘예스카타’는 임상 3상 ‘ZUMA-7 시험’ 결과를 포함한 가운데 세계 각국의 보건당국들에 적응증 추가를 위한 신청서가 제출되어 심사가 진행 중이다.

‘ZUMA-7 시험’은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에게 CAR-T세포 치료제가 나타내는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진행된 최초이자 최대 규모의 랜드마크 시험이자 장기 추적조사가 수반된 시험례이기도 하다.

이날 카이트 파마 측은 미국 포괄적 암 네트워크(NCCN)가 B세포 림프종 항암제 임상실무 가이드라인을 개정해 ‘예스카타’를 12개월 이내에 종양이 재발했거나 1차 약제에 불응성을 나타낸 환자들을 위한 미만성(彌慢性) 거대 B세포 림프종 1급(Category 1) 권고 치료제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CAR T세포 치료제 가운데 미국 포괄적 암 네트워크로부터 1급 권고 치료제로 지정된 것은 ‘예스카타’가 처음이다.

미국 포괄적 암 네트워크는 고도의 입증자료와 중재적 치료가 적합하다는 합의가 이루어진 경우에 한해 제한적으로 1급 권고 치료제에 포함시키고 있다.

카이트 파마社의 크리스티 쇼 대표는 “카이트 파마가 세포치료제를 통해 생존에 대한 희망을 갖도록 하겠다는 대단히 담대한 목표를 갖고 설립됐다”면서 “오늘 FDA가 허가를 결정함에 따라 CAR T세포 치료제를 치료여전에서 좀 더 조기에 사용할 수 있게 되면서 환자들에게 더 많은 희망을 안겨줄 수 있게 된 것”이라는 말로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이 같은 성과가 도출되기까지 여러 해에 걸친 시일이 소요된 만큼 우리의 여정에 동참해 준 환자 및 의사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며 “이들 덕분에 세포치료제의 잠재력을 100%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우리가 하루도 빠짐없이 매진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CAR T세포 치료제는 T세포라 불리는 개별환자들의 백혈구를 혈액공여와 유사한 절차를 거쳐 채취한 후 카이트 파마 측이 보유한 제조시설로 보내지고, 해당환자의 종양을 표적으로 작용하도록 유전자 변형과 증식을 거쳐 환자에게 주입하기 위해 다시 병원으로 되돌려 보내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 사용됐다.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카이트 파마 측이 허가한 미국 내 112개 협력치료센터에서 ‘예스카타’를 사용한 치료가 진행될 수 있게 됐다.

‘ZUMA-3 시험’을 총괄한 연구자의 한 사람인 플로리다州 탬파 소재 모피트 암센터의 프레데릭 L. 로크 면역항암제 프로그램 책임자는 “오늘 FDA의 결정으로 새롭고 흥미로운 표준요법이 사용될 수 있게 된 것”이라면서 “우리는 임상시험에서 치료의도를 지닌 3배 이상 많은 수의 환자들에게 ‘예스카타’를 투여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앞서 사용되어 왔던 표준요법제에 비해 환자들에게 우수한 치료효과가 나타나도록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이제 카이트 파마가 CAR T세포 치료제를 사용해 증상을 관리하고 부작용을 예방한 치험례를 상당한 수준으로 축적한 만큼 고령층 환자들과 표준요법제의 사용이 어려운 증상을 나타내는 환자들에게 ‘예스카타’의 접근성이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존의 표준요법제들은 중기세포 이식수술을 포함해 치료를 마칠 때까지 여러 단계의 절차를 거쳐야 했던 것이 통례이다.

화학면역요법제를 사용해 치료에 착수한 후 환자들이 반응을 나타내고 내약성을 내보일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되면 고용량의 항암화학요법제를 사용하고, 줄기세포 이식수술까지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ZUMA-3 시험’을 주도한 연구자의 한 사람인 텍사스대학 M.D. 앤더슨 암센터 림프종/골수종 연구실의 제이슨 웨스틴 부교수는 “이번과 같이 확정적인(definitive) 임상시험 결과가 도출되는 일은 흔한 일이 아닐 뿐더러 재발성 또는 불응성 거대 B세포 림프종 환자들에 대한 치료 패러다임의 전환을 견인할 만한 개가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이에 따라 1차 약제를 사용한 후 반응이 나타나지 않았거나 종양이 재발한 환자들은 신속하게 CAR T세포 치료제를 사용해 후속치료를 진행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웨스틴 부교수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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