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허투’ HER2 양성 유방암 적응증 美 ‘신속심사’
1회 치료전력 절제 불가성ㆍ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2-01-18 07:52   
아스트라제네카社 및 다이이찌 산쿄社는 항암제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의 적응증 추가 신청 건이 FDA에 의해 접수되어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받았다고 17일 공표했다.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엔허투’의 새로운 적응증은 앞서 한차례 항-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2(HER2) 기반 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성인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들을 치료하는 용도이다.

‘엔허투’는 아스트라제네카社와 다이이찌 산쿄社가 공동으로 개발을 진행한 HER2 기반 항체-약물 결합체(ADC)의 일종이다.

처방약 유저피법(PDUFA)에 따라 FDA는 2/4분기 중으로 ‘엔허투’의 적응증 추가 승인 유무에 대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엔허투’의 적응증 추가 신청 건은 ‘항암제 실시간 심사’(RTOR) 프로그램과 ‘프로젝트 오르비스’(Project Orbis) 프로그램이 적용된 가운데 심사가 진행되고 있다.

‘항암제 실시간 심사’와 ‘프로젝트 오르비스’는 FDA가 효과적인 항암제들이 환자들에게 조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뒷받침하기 위해 기획한 프로그램들이다.

유방암은 세계 각국에서 가장 빈도높게 발생하고 있는 암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형편이어서 지난 2020년에 세계 각국에서 200만건 이상이 진단된 가운데 68만5,000명에 가까운 환자들이 이로 인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 환자들 가운데 5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욱이 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들은 ‘허셉틴’(트라스투주맙)과 탁산 계열 항암제들로 처음에 치료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종양이 진행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종양의 진행을 추가로 지연시키고 생존기간을 연장하기 위해 보다 많은 수의 치료대안들을 필요로 하고 있는 형편이다.

아스트라제네카社의 수잔 갤브레이스 항암제 연구‧개발 담당부회장은 “각국에서 ‘프로젝트 오르비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심사가 진행 중인 데다 미국에서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일”이라면서 “전례없는 무진행 생존기간 유익성이 입증된 시험결과를 근거로 ‘엔허투’의 획기적인 잠재력을 방증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된 것은 이처럼 커다란 잠재력을 내포한 새로운 치료대안이 빠른 시일 내에 환자들에게 공급될 수 있게 될 것임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소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이이찌 산쿄社의 켄 다케시타 글로벌 연구‧개발 담당대표는 “미국에서 ‘엔허투’의 적응증 추가 신청 건이 처음으로 ‘항암제 실시간 심사’ 프로그램과 ‘프로젝트 오르비스’ 프로그램이 함께 적용된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면서 “FDA가 적응증 추가 신청 건을 신속하게 심사키로 결정한 것은 이 치료제가 내포하고 있는 잠재력을 방증하는 것이자 새로운 치료대안들이 신속하고 지속적으로 공급되어야 할 필요성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또 “여러 국가에서 ‘엔허투’의 적응증 추가 신청 건이 동시에 허가를 취득할 가능성에 무게를 싣게 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엔허투’의 적응증 추가 신청서는 지난해 9월 16~21일 개최되었던 유럽 의료종양학회(ESMO) 2021년 학술회의에서 발표된 임상 3상 ‘DESTINY-Breast03 시험’ 자료에 근거를 두고 제출되었던 것이다.

이 시험에서 ‘엔허투’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환자그룹은 앞서 ‘허셉틴’(트라수투주맙)과 탄산 계열 항암제 1종을 사용해 치료한 전력이 있는 HER2 양성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그룹에서 ‘캐싸일라’(트라수투주맙 엠탄신)로 치료한 대조그룹에 비해 종양이 진행되었거나 환자가 사망한 비율이 72% 낮게 나타났다.

또한 ‘DESTINY-Breast03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엔허투’를 사용해 치료받은 환자들은 거의 대부분에 해당하는 94.1%가 1년차 시점에서 생존한 것으로 나타나 ‘캐싸일라’로 치료한 대조그룹의 85.9%를 상회했다.

객관적 반응률(ORR)을 보면 ‘엔허투’를 사용해 치료한 그룹이 79.7%로 집계되어 ‘캐싸일라’ 대조그룹의 34.2%를 2배 이상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엔허투’의 안전성 프로필은 앞서 진행되었던 다른 임상시험례들에서 도출된 내용들과 궤를 같이했으며, 안전성 측면에서 새로운 우려사항은 확인되지 않았다.

4급 또는 5급의 약물치료 관련 간질성(間質性) 폐질환이 발생한 사례도 관찰되지 않았다.

‘엔허투’는 지난해 9월 FDA에 의해 앞서 1회 이상 항-HER2 기반 요법제를 사용해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성인 HER2 양성 성인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혁신 치료제’로 지정된 바 있다.

현재 ‘엔허투’는 ‘DESTINY-Breast01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전 세계 30여개국에서 앞서 항-HER2 기반 요법제를 사용해 2회 이상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절제수술 불가성 또는 전이성 성인 HER2 양성 유방암 치료제로 승인받아 사용되고 있다.

그 뿐 아니라 ‘엔허투’는 유방암, 위암, 폐암 및 직장결장암을 포함해 다양한 HER2 표적 종양들에 걸쳐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포괄적인 임상개발 프로그램이 추가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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