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렌시아’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 예방 FDA 승인
BMS, 골수ㆍ줄기세포 이식수술 후 합병증 예방 적응증 추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21-12-17 11:39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社(BMS)는 자사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오렌시아’(아바타셉트)가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aGVHD) 예방 적응증 추가를 FDA로부터 승인받았다고 15일 공표했다.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은 공여자의 골수 또는 줄기세포가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를 공격할 때 나타나는 질환이다.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오렌시아’는 혈연관계가 없는 공여자로부터 받은 조혈모세포를 사용한 이식수술을 받은 2세 이상의 소아 및 성인환자들을 대상으로 일부 면역억제제와 병용해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을 예방하는 용도로도 사용될 수 있게 됐다.

FDA가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 예방제를 승인한 것은 ‘오렌시아’가 최초이다.

FDA는 실제 임상현장 입증자료(RWE)를 임상적 효능 구성요소의 하나로 포함시켜 심사를 진행한 끝에 이번 결정을 내놓은 것이다.

실제 임상현장 입증자료는 환자의 건강상태와 환자 등록자료 등을 포함해 실제 임상현장에서 확보된 자료를 분석해 의료제품(medical product)의 사용, 잠재적 유익성 및 위험성을 평가한 것이다.

FDA는 품질높은 실제 임상현장 입증자료를 허가결정 과정에 적용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추세이다.

FDA 약물평가연구센터(CDER) 항암제 관리국 국장 직무대행을 겸직하고 있는 FDA 암연구센터(OCE)의 리차드 파즈더 소장은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이 체내의 여러 부위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데다 중증의 이식수술 후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이 질환을 예방할 수 있을 경우 보다 많은 수의 환자들이 골수 또는 줄기세포 이식수술을 성공적으로 받고, 합병증은 적게 수반될 수 있도록 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말로 기대감을 표시했다.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은 공여자의 면역세포들이 이식수술을 받은 환자의 몸(숙주)을 외부의 침입자(foreign)로 인식하고, 이식된 세포들이 공격을 진행하면서 나타날 수 있는 데다 치명적일 수 있는 합병증의 일종으로 알려져 있다.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이 발생할 위험성은 공여자와 이식수술을 받는 환자가 혈연관계가 아니거나 서로 완벽하게 맞지(match) 않을수록 증가하게 된다.

혈연관계가 없는 공여자로부터 서로 맞거나 맞지 않는 줄기세포를 공여받아 이식수술을 받았던 6세 이상의 환자들에게 ‘오렌시아’와 면역억제제를 병용토록 했을 때 나타난 효능 및 안전성은 2건의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됐다.

이 중 ‘GVHG-1 시험’은 혈연관계가 없고 서로 맞은 공여자로부터 받은 줄기세포를 사용한 이식수술을 받은 186명의 환자들을 충원한 후 무작위 분류를 거쳐 각각 ‘오렌시아’ 또는 플라시보를 면역억제제와 함께 병용토록 하는 내용의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시험으로 이루어진 시험례이다.

시험은 수술 후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중증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 무수반(aGVHD-free) 생존률, 총 생존률 및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급성 이식편두 숙주병 무수반 생존률 등을 평가하는 데 목표가 두어졌다.

그 결과 중증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 무수반 생존률이 ‘오렌시아’ 투여그룹에서 87%로 나타나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75%에 비해 크게 괄목할 만하게 개선되지는 않았던 것으로 분석되었음에도 불구, ‘오렌시아’ 투여그룹은 총 생존률이 97%에 달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84%를 상회했다.

중등도에서 중증에 이르는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 무수반 생존률 또한 ‘오렌시아’ 투여그룹은 50%, 플라시보 대조그룹은 32%로 집계되어 격차가 눈에 띄었다.

효능을 입증한 추가자료를 확보하게 이루어진 ‘GVHD-2 시험’은 혈연관계가 없고 서로 맞지 않은 공여자로부터 받은 줄기세포를 사용한 이식수술을 받았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국제 혈액‧골수이식수술연구소(CIBMTR)에서 확보된 실제 임상현장 자료를 사용한 등록 기반 임상시험으로 이루어졌다.

이 시험에서는 급성 이식편대 숙주병을 예방하기 위해 ‘오렌시아’와 표준 면역억제제를 병용한 54명의 환자들과 표준 면역억제제만 단독투여한 162명의 대조그룹을 대상으로 수술 6개월 후 총 생존률 등에 대한 분석이 진행됐다.

그 결과 ‘오렌시아’를 투여한 그룹의 경우 총 생존률이 98%에 달해 표준 면역억제제 단독투여群의 75%를 괄목할 만하게 상회했다.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오렌시아’ 투여그룹의 부작용을 보면 빈혈, 고혈압, 거대세포 바이러스(CMV) 재활성화 및 CMV 감염증, 고열, 폐렴, 비강충혈, CD4 림프구로 불리는 특이성 백혈구 수치의 감소, 혈중 마그네슘 수치의 상승 및 급성 신부전 등이 관찰됐다.

‘오렌시아’를 투여받는 환자들은 지침에 따라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재활성화 유무를 모니터링받아야 한다.

아울러 엡스타인-바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제를 치료 개시 전에 투여하고, 수술 후 6개월이 지났을 때 재차 투여해야 한다.

또한 환자들은 거대세포 바이러스 감염증 및 재활성화 유무를 수술 후 6개월 동안 모니터링받아야 한다.

‘오렌시아’는 ‘혁신 치료제’, ‘희귀의약품’, ‘신속심사’ 및 ‘희귀의약품 지원 프로그램’이 적용된 가운데 심사가 진행된 끝에 이번에 적응증 추가가 승인된 것이다.

한편 ‘오렌시아’는 지난 2005년 12월 FDA에 의해 성인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로 처음 허가를 취득했다.

그 후 ‘오렌시아’는 다관절 연소성(年少性) 특발성 관절염 및 성인 건선성 관절염 치료제로 적응증 추가를 승인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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