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독소루비신 심부전 위험 "과소평가"
소아·고령자·방사선 치료환자 要주의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5-20 18:20   수정 2003.05.21 08:45
항암제 독소루비신은 일부 투여자들에게서 심부전 증상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일부 환자들의 경우 투약을 중지해야 하고, 드물게는 장기이식까지 필요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와 관련, 독소루비신이 심부전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 확률이 지금까지 알려져 왔던 수준을 적어도 2배 정도 상회하는 것으로 사료된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암 전문의들은 특히 소아환자, 고령층 환자, 방사선 치료요법을 받았던 환자 등에 독소루비신을 투여할 경우 울혈성 심부전 발생 가능성에 각별히 유의해야 하리라는 것.

현재 독소루비신은 백혈병, 유방암, 폐암, 고환암, 방광암, 갑상선 종양 등 각종 암에 널리 투여되고 있는 항암제이다.

그러나 美 국립암연구소(NCI)·텍사스大 부속 M. D. 앤더슨 암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오는 6월 1일 발간될 '종양'誌(Cancer)에 이같은 내용을 담은 연구논문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시험은 '아드리아마이신'(Adriamycin)이라는 이름으로 독소루비신을 발매 중인 파마시아社의 연구비 지원으로 진행되었던 것이다.

이번 연구에 참여했던 M. D. 앤더슨 암연구소의 마이클 유어 박사는 "독소루비신을 투여 중일 때 장기의 기능이 저하된다는 징후가 엿보일 경우 즉각 사용을 중지해야 할 것이나, 대부분의 환자들은 적절한 투약 중단시기를 지나친 후에야 뒤늦게 행동으로 옮기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연구를 총괄했던 NCI의 산드라 스웨인 박사팀은 3건의 독소루비신 관련 연구사례들과 폐암·유방암 환자들의 심부전 발생률을 측정한 논문들을 면밀히 검토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총 630명의 조사대상자들 중 32명(5.1%)이 울혈성 심부전을 진단받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심부전이 발병한 환자들의 독소루비신 누적용량은 대부분 500㎎/㎡ 이상이었다.

울혈성 심부전의 발생률은 또 독소루비신 복용을 지속한 기간이 장기화되고, 용량을 증량란 경우일수록 증가하는 비례적 상관성을 보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스웨인 박사는 "저용량을 투여한 환자들의 경우 1.7%, 중간용량 투여群의 경우 26%, 고용량 투여群에서는 5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심부전 발생률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특히 전체적으로 볼 때 중간용량 수준의 독소루비신 투여群에서 심부전이 발생한 비율은 5% 안팎으로 파악되어 지금까지 알려져 왔던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지난 1979년 다니엘 폰 호프 박사 등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독소루비신이 심부전 부작용을 수반할 수 있는 확률은 2.2%로 집계된 바 있다.

스웨인 박사는 이밖에 65세 이상 고령층 환자들의 경우 젊은층 환자들에 비해 심부전 발생률이 20% 정도 높은 것으로 사료된다고 덧붙였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