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자 접촉 후 ‘조플루자’ 복용..감염률 86% ↓
안전성 프로필은 플라시보와 대동소이 임상 3상 공개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9-03 05:30   수정 2019.09.03 18:47

로슈社가 인플루엔자 치료제 ‘조플루자’(발록사비르 마복실)의 예방효과를 입증한 임상 3상 시험결과를 2일 공표했다.

임상 3상 ‘blockstone 시험’에서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가족구성원과 접촉한 피험자들에게 ‘조플루자’를 1회 복용토록 한 결과 인플루엔자 감염률이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86%나 괄목할 만하게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로슈 측이 공개한 자료를 보면 가족구성원들에게 ‘조플루자’를 복용토록 한 그룹의 경우 인플루엔자 감염률이 1.9%에 그쳐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13.6%를 크게 밑돌았음이 눈에 띄었다.

‘조플루자’ 복용그룹에서 나타난 이 같은 효과는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인플루엔자 A형의 아류형들과 관계없이 통계적으로 괄목할 만한 우위가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H1N1형의 경우 ‘조플루자’ 복용그룹의 감염률이 1.1%로 집계되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10.6%와 현격한 격차를 보였고, 마찬가지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형 H3형의 경우에도 ‘조플루자’ 복용그룹의 감염률이 2.8%에 그쳐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17.5%를 크게 밑돌았다는 의미이다.

인플루엔자 관련 합병증이 수반될 위험성이 높은 데다 가족구성원과 접촉했을 때 감염률을 보더라도 ‘조플루자’ 복용그룹은 2.2%로 나타나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15.4%와 비교를 불허했다.

마찬가지로 12세 이하 소아들의 감염률 또한 ‘조플루자’ 복용그룹은 4.2%로 나타나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15.5%를 훨씬 하회했다. 12세 이하의 소아들은 인플루엔자에 감염될 위험성이 높은 부류로 손꼽히고 있다.

이밖에도 ‘조플루자’ 복용그룹의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플라시보 대조그룹과 대동소이한 것으로 나타나 총 부작용 발생률이 ‘조플루자’ 복용그룹에서 22.2%, 플라시보 대조그룹에서 20.5%로 파악됐다.

더욱이 ‘조플루자’를 복용한 그룹에서 중증 부작용이 수반된 사례는 보고되지 않았다.

이 같은 시험결과는 9월 1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 학술회의(OPTIONS X 2019) 석상에서 발표됐다.

로슈社의 산드라 호닝 최고 의학책임자 겸 글로벌 제품개발 부문 대표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우리의 주변에서 빠르게 확산될 수 있는 만큼 가정 내에서 감염의 확산을 억제하면 지역사회에 미칠 수 있는 커다란 영향을 피할 수 있게 될 것이고, 이것은 지구촌 차원에서 펼쳐지고 있는 인플루엔자와의 싸움에서 진일보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조플루자’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효과적인 예방요법제가 될 수 있을 것임을 처음으로 입증한 ‘BLOCKSTONE 시험’ 결과가 대단히 고무적이라고 평가한 호닝 대표는 “이 같은 자료를 각국의 보건당국과 공유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BLOCKSTONE 시험’ 결과를 보면 고열이나 한가지 이상의 호흡기계 증상을 동반한 경우로 인플루엔자의 적용기준를 적게 정했을 경우에도 ‘조플루자’를 복용한 가족구성원들의 인플루엔자 감염률이 76%나 크게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조플루자’ 복용그룹의 감염률이 5.3%로 나타난 반면 플라시보 대조그룹은 22.4%에 달했다는 것이다.

‘조플루자’는 최초이자 유일한 1회 복용용 인플루엔자 치료제이다.

특히 새로운 작용기전의 인플루엔자 치료제가 FDA로부터 허가를 취득한 것은 ‘조플루자’가 거의 20년만에 처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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