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제약업계 최대 도전요인은 약가”
英 컨설팅기관, 브렉시트‧美 정치적 불안..부차적일 뿐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9-01-07 11:20   수정 2019.01.07 13:02

규제당국과 환자, 정가 및 보험자기관 등에서 가해지는 약가인하 압력이 2019년에도 글로벌 제약업계에 가장 큰 장애물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들로부터 공격적인 약가인하 협상전략이 실행에 옮겨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두고 있는 비즈니스 정보 서비스‧컨설팅기관 글로벌데이터社는 3일 공개한 ‘2019년 제약산업의 현상(現狀)’ 보고서에서 이 같이 내다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각국의 제약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1%의 응답자들이 약가 및 급여 압력을 올해 글로벌 제약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 가장 큰 요인이라는 데 입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데이터社의 보니 베인 제약 부문 대표는 “이 같은 답변내용이 그리 놀라운 것은 못된다”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압력고조가 지난해 약가동결을 이끌어 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베인 대표는 “하지만 이 같은 압력에도 불구하고 36곳의 제약사들이 새해들어 수 백개 의약품들의 미국 내 약가를 인상조치했다”며 “이로 인해 브랜드-네임 제품 뿐 아니라 제네릭 의약품들까지 약가가 평균 6.3% 가량 오르면서 민주당과 공화당이 한목소리로 내기 시작한 것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는 말로 주의를 환기시켰다.

양당 공조로 처방용 의약품들의 약가인하를 이끌어 내려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다.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브렉시트’와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이 한해 내내 톱 뉴스거리로 오르내렸지만, 응답자들은 올해 글로벌 제약업계에 영향을 미칠 요인이라는 관점에서는 약가 및 급여 압력과 상당한 격차가 눈에 띄는 평가를 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각각 11%의 응답자들만이 ‘브렉시트’ 및 미국의 정치적 불확실성을 지목했다는 의미이다.

반면 올해 글로벌 제약업계에 가장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들에 대해서는 응답자들의 반응이 크게 엇갈린 것으로 드러나 시선이 쏠리게 했다.

중국의 부상, 기업간 수직적 통합 및 생물의약품들의 특허만료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데 각각 20%의 응답자들이 동의한 것.

베인 대표는 “약가 및 급여 인하와 같은 비용억제 조치들이 제약기업들의 시장여건에 보다 강력한 영향을 미치면서 이윤 폭의 위축을 불러올 것”이라며 “이에 맞서 제약사들은 그들의 전략과 시장정책(market focus)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뒤이어 “제약사들이 투자수익률을 극대화할 수 있기 위해 좀 더 유연한 약가전략을 채택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며, 마찬가지로 보험자기관들과 임상 2상 단계 초기처럼 보다 이른 시점에서 협상에 나서야 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물론 보험자기관들을 상대로 한 협상이 한층 힘겨워지겠지만, 환자들을 위한 가치창출 역량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달리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것.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관련해서는 최근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중국시장이 여전히 제약업계에 커다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데는 당초 예상대로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고개를 끄덕인 것으로 나타났다.

베인 대표는 “중국이 방대한 인구규모와 중산층의 확산, 그리고 의약품 연구‧개발 혁신성에서 선도주자로 부각되고 있는 현실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특히 지난해 보도된 뉴스내용들에 미루어 볼 때 재생의학 분야와 유전자 편집 분야에서 중국의 역할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제약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의 타이트한 규제와 시장전망을 배경으로 순항을 거듭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일이 도전요인으로 부각될 것이라고 베인 대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또 지난해 글로벌 헬스케어업계에서 몇몇 대형 기업간 수직적 통합사례가 나타난 점을 짚고 넘어갔다. 애트나社와 CVS社, 시그나社와 익스프레스 스크립트社의 통합 등이 대표적인 사례들이라는 것.

이에 따라 경영의 효율성 제고나 비용절감 등의 측면에서 보면 기회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미칠 영향을 논하기에는 아직까지 시기상조라는 의미이다.

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이 같은 추세가 2019년에도 이어질 것이므로 업계가 비용을 절감하고 이익을 증가시킬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는 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한편 설문조사 응답자들의 30%가 생물의약품의 특허만료를 올해 글로벌 제약업계에 영향을 미칠 주요한 요인의 하나로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이에 따른 당장의 영향은 당초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의 경우만 보더라도 그럴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에서 몇몇 바이오시밀러 제형들이 허가를 취득한 가운데 발매속도와 시장성장력은 아직 두드러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 대부분의 바이오시밀러 제형들이 법적분쟁에 직면하고 있다는 점도 상기시켰다.

보고서는 평균적으로 볼 때 바이오시밀러 제형과 대조의약품의 약가 차이가 30% 정도에 불과할 뿐이어서 비용절감이라는 측면에서 보면 제네릭 제품들의 영향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베인 대표는 “바이오시밀러 제형들이 당장은 ‘슬로 스타트’를 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미국에서 상당한 수준의 비용절감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그 같은 예상이 현실화되는 시점이 2019년은 아닐 것”이라고 피력했다.

비용절감 수준 또한 제품에 따라 천양지차로 나타날 것으로 베인 대표는 전망했다.

급여와 자연스런 처방대체(automatic substitution), 차세대 생물의약품들과 직면할 경쟁 및 법적다툼 등 여러모로 상당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