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 치료전력 간세포암종 적응증 플러스
머크&컴퍼니, 올해 ‘렌비마’ 이어 두 번째 치료대안 승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11-12 12:23   

머크&컴퍼니社는 항 프로그램화 세포사멸 단백질-1(PD-1) 치료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의 적응증 추가가 FDA로부터 승인받았다고 9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키트루다’는 앞서 ‘넥사바’(소라페닙)으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간세포암종(HCC) 환자들을 위한 치료대안으로도 사용이 가능케 됐다.

다만 ‘키트루다’의 진행성 간세포암종 적응증은 가속승인(accelerated approval) 심사절차를 거치면서 종양 반응률 및 반응기간 자료에 근거를 두고 허가결론이 도출된 것이어서 차후 확증시험에서 임상적 효용성을 입증하고 상세한 내용이 기술되어야 승인 지위를 계속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임상시험을 총괄했던 미국 매사추세츠州 보스턴에 소재한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앤드류 X. 추 박사는 “간세포암종이 성인 간암환자들에게서 가장 빈도높게 나타나고 있는 유형에 속하는 데다 최근들어 이루어진 치료상의 진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진행성 재발질환들에 대한 치료대안은 제한적인 형편”이라는 말로 이번에 적응증 추가가 승인된 의의를 강조했다.

그는 뒤이어 “오늘 ‘키트루다’의 적응증 추가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앞서 ‘넥사바’로 치료를 진행한 전력이 있는 간세포암종 환자들을 위해 새로운 치료대안이 확보된 것이라는 맥락에서 볼 때 중요한 의의를 갖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이날 머크&컴퍼니 측은 ‘키트루다’로 치료를 진행했을 때 중증이거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면역 매개성 부작용들이 수반될 수 있다면서 폐렴, 대장염, 간염, 내분비계 질환, 신장염, 중증 피부반응, 고형장기 이식 거부반응 및 동종이계 조혈모세포 이식수술(HSCT) 합병증 등에 유의를 요망했다.

아울러 부작용의 중증도에 따라서는 ‘키트루다’의 투여를 유보하거나 중단해야 하고, 적절할 경우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투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키트루다’는 작용기전을 감안할 때 임산부에게 투여했을 경우 태아에 유해한 영향이 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머크 리서치 래보라토리스社의 스캇 에빙하우스 임상연구 담당부사장은 “진행성 간세포암종 적응증이 ‘키트루다’에 추가될 수 있도록 승인받은 것은 올들어 머크&컴퍼니의 종양학 포트폴리오에서 간세포암종 치료제가 FDA의 허가를 취득한 두 번째 사례”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언급은 지난 8월 ‘렌비마’(렌바티닙)가 간세포암종 치료제로 승인받은 바 있음을 상기케 하는 대목이다.

에빙하우스 부사장은 또 “지금까지 치료가 대단히 도전적인 과제로 자리매김해 온 암 환자들을 위한 새로운 치료대안을 선보일 수 있기 위해 머크&컴퍼니가 기울이고 있는 노력을 방증하는 또 하나의 사례라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키트루다’의 적응증 추가 의의를 짚고 넘어갔다.

FDA는 ‘넥사바’로 치료 중이거나 치료한 후에도 증상이 진행되었거나 ‘넥사바’에 불내성을 나타내는 간세포암종 환자 총 104명을 충원해 이루어진 임상 2상 ‘KEYNOTE-224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근거로 이번에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이다.

이 시험은 간염 B바이러스(HBV)가 활성 또는 비 활성을 나타내는 환자들 뿐 아니라 과거 또는 현재 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증을 나타내는 환자들이 피험자로 충원된 가운데 진행된 시험례이다.

하지만 활동성 자가면역성 질환 환자들이나 한가지 이상의 간염 발병원인을 나타내는 환자들, 면역억제제로 치료를 필요로 하는 질환을 앓고 있거나 신체검사에서 임상적으로 복수(復水)가 진단된 환자들은 피험자 충원과정에서 배제됐다.

시험에서 환자들은 독성이 수용할 수 없는 수준으로 나타나거나, 증상이 진행된 것으로 확인될 때까지 ‘키트루다’ 200mg을 3주 간격으로 투여받았다. 아울러 증상이 진행되지 않은 환자들은 최대 24개월까지 치료를 진행했으며, 종양의 상태는 9주마다 평가됐다.

104명의 피험자들은 평균연령이 68세에 달했고, 83%가 남성들이었으며, 81%는 백인환자들이었다. 아시아계 환자들은 14%를 차지했다. 21%는 B형 간염 바이러스 혈청반응 양성을 나타냈고, 25%는 C형 간염 바이러스 혈청반응 양성을 내보였다.

9%는 B형 간염 바이러스 및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모두 혈청반응 양성을 나타냈고, 64%가 간외(肝外) 질환 환자들이었다. 17%는 혈관침습을 나타냈고, 9%가 간외질환 및 혈관침습을 모두 나타낸 경우에 속했다.

38%는 알파 태아단백(AFP) 수치가 400μg/m 이상으로 나타났다. 앞서 ‘넥사바’로 치료를 진행한 환자들이 치료를 중단한 사유를 보면 20%가 불내성을 나타냈기 때문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KEYNOTE-224 시험’에서 객관적 반응률은 17%로 집계됐다. 1%가 완전반응률을, 16%는 부분적 반응률을 각각 내보였다. 이처럼 반응을 나타낸 환자들 가운데 89%는 6개월 이상, 56%가 12개월 이상의 반응지속기간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됐다.

‘KEYNOTE-224 시험’에 참여한 104명의 환자들이 ‘키트루다’를 사용해 치료를 지속한 평균기간은 4.2개월로 파악됐다.

간세포암종 환자들에게 수반된 부작용을 보면 흑색종 또는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에게서 나타난 내용과 대동소이했다.

다만 복수(復水) 및 면역 매개성 간염이 관찰된 비율이 높게 나타났으며,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트랜스페라제 수치(AST)와 알라닌 아미노트랜스페라제 수치(ALT)의 상승, 고빌리루빈혈증 발생률 증가 등이 관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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