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성섬유증 치료제 ‘칼리데코’ 1세부터 사용케
생후 12개월 이상 24개월 이하 연령대 적응증 추가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8-08-16 15:39   

대표적인 낭성섬유증 치료제로 자리매김한 ‘칼리데코’(Kalydeco: 아이바카프토)의 사용연령대가 거의 전체 연령층을 포괄하는 수준으로 확대됐다.

미국 매사추세츠州 캠브리지에 소재한 제약기업 버텍스 파마슈티컬스 인코퍼레이티드社(Vertex)는 FDA가 ‘칼리데코’의 적응증 추가를 승인했다고 15일 공표했다.

이에 따라 ‘칼리데코’는 임상시험 또는 체외분석 자료를 근거로 할 때 이 약물에 반응을 나타내는 낭성섬유증 막(膜) 횡단 전도 조절(CFTR) 유전자에서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변이를 동반한 생후 12개월 이상 24개월 이하의 소아 낭성섬유증 환자들에게도 사용이 가능케 됐다.

‘칼리데코’는 CFTR 유전자에서 ‘G551D 변이’를 나타내는 6세 이상의 낭성섬유증 환자들을 위한 치료제로 지난 2012년 1월 처음으로 허가를 취득한 데 이어 적응증 추가를 통해 현재는 2세 이상의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특히 ‘칼리데코’는 지난 2/4분기 매출액이 33% 급증한 2억5,300만 달러를 기록한 데다 전체 낭성섬유증 치료제 매출액의 34% 정도를 점유한 것으로 나타난 대표적인 제품이다.

버텍스 파마슈티컬스 인코퍼레이티드社의 레슈마 케왈라마니 부회장 겸 최고 의학책임자는 “낭성섬유증이 출생시점에서부터 나타나는 만성‧진행성 질환의 일종인 데다 유아기 때부터 관련증상들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로 이번에 이루어진 적응증 추가의 의의를 설명했다.

그는 뒤이어 “오늘 적응증 추가가 승인됨에 따라 환자부모와 의사들은 1세 무렵의 환자들에게서 낭성섬유증의 기저원인을 치료하는 약물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전체 낭성섬유증 환자들을 치료할 약물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보유한 제품들로 좀 더 조기부터 치료에 개입했을 때 기대할 수 있는 성과를 입증하기 위한 후속연구를 계속 진행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FDA는 CFTR 유전자에서 나타나는 10가지 변이 가운데 하나를 보인 생후 12개월 이상 24개월 이하의 낭성섬유증 환자 25명을 충원해 진행 중인 임상 3상 개방표지 안전성 시험(ARRIVAL)으로부터 도출된 자료를 근거로 이번에 적응증 추가를 승인한 것이다.

CFTR 유전자에서 나타나는 10가지 변이들은 G551D, G178R, S549N, S549R, G551S, G1244E, S1251N, S1255P, G1349D 및 R117H 등이다.

이 시험에서 나타난 안전성 프로필을 보면 앞서 연령대가 더 높은 소아 및 성인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 3상 시험례들에서 관찰된 내용들과 대동소이했음이 입증됐다.

대부분의 부작용 발생사례들을 보면 중증도 측면에서 볼 때 경도 또는 중등도로 나타나는 데 그친 데다 부작용으로 인해 약물치료를 중단한 피험자들이 관찰되지 않았기 때문.

2명의 환자들에게서 간 효소 수치가 정상치의 상한선을 8배 이상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용량을 조절한 후 지속적인 ‘칼리데코’ 투여가 이루어졌다.

전체 피험자들의 30% 이상에서 가장 빈도높게 나타난 부작용들을 보면 기침, 발열, 아스파르테이트 아미노트랜스페라제 수치(AST)의 상승, 알라닌 아미노트랜스페라제 수치(ALT)의 상승 및 콧물 등이 눈에 띄었다. 아울러 4건의 중증 부작용이 2명의 환자들에게서 관찰됐다.

착수시점에서 피험자들의 평균 땀 내 염화물 수치를 보면 104.1mmol/L로 파악됐지만, 24주 동안 ‘칼리데코’로 치료를 진행한 후에는 이 수치가 33.8mmol/L로 개선됐다. 착수시점과 24주차 시점의 땀 내 염화물 수치가 모두 확보된 10명의 피험자들에게서 관찰된 평균적인 염화물 수치 감소 정도가 -73.5mmol/L에 달한 것으로 집계되었을 정도.

이 같은 자료는 지난 6월 6~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렸던 제 41차 유럽 낭성섬유증학회(ECFS)에서 컨퍼런스에서 발표된 데 이어 의학저널 ‘란셋 호흡기 의학’誌 7월호에 ‘생후 12개월 이상 24개월 이하면서 CFTR 관문 변이를 동반한 소아 낭성섬유증 환자들에게 아이바카프토로 치료를 진행했을 때 나타난 효과’ 제목의 보고서로 게재됐다.

미국 워싱턴州 시애틀에 소재한 워싱턴대학 의과대학의 마가렛 로젠펠드 박사(소아의학)는 “생후 12개월 이상 24개월 이하의 소아 낭성섬유증 환자들을 위한 CFTR 조절제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로젠펠드 박사는 또 “신생아 시점에서 낭성섬유증을 진단하는 것은 장기적인 증상조절 개선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첩경이라 할 수 있을 것이므로 소아 낭성섬유증 환자들의 부모 및 환자보호자들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버텍스 파마슈티컬스 측은 생후 12개월 이상 24개월 이하 연령대 환자들에게 ‘칼리데코’를 사용할 수 있기 위한 적응증 추가 신청서를 유럽 의약품감독국(EMA)에도 제출한 상태여서 내년 상반기 중으로 허가 여부에 대한 최종결론이 도출될 수 있을 전망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