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관절염 치료제가 혈액암 유발?
'엔브렐' '레미케이드' '휴미라' 등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03-03-05 07:05   
FDA가 4일 일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들의 안전성을 재평가하기 위해 관련 자문위원단과 협의를 가져 그 결과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새삼 안전성 재평가의 대상이 된 문제의 약물들은 애보트社의 '휴미라', 암젠社의 '엔브렐', 존슨&존슨社의 '레미케이드' 등 종양괴사인자(TNF) 차단제로 분류되는 3개 신세대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들.

이들은 모두 류머티스 관절염과 마찬가지로 자가면역성 질환의 일종인 건선(乾癬)을 적응증에 추가시킬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는 약물들이기도 하다.

FDA가 주목하고 있는 안전성 문제는 이들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들이 혈액암의 일종에 속하는 림프종의 발병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지 여부. 자문위원회에 소속된 관절염 전문가들은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FDA측에 다음 단계의 절차를 취하도록 건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예전부터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들은 림프종이 발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음을 시사하는 몇 건의 연구결과들이 공개된 바 있다. FDA측이 이번에 쉽사리 결론을 도출하기 어려울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인 셈.

지난 1990년대 후반부터 발매되기 시작한 '엔브렐'과 '레미케이드'가 올해 10억달러를 상회하는 매출을 올릴 수 있으리라 기대되고 있는 데다 지난해 말 허가를 취득했던 '휴미라'도 머지않아 블록버스터 대열에 합류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눈길이 쏠릴 수 밖에 없는 대목이다.

사실 TNF 차단제들의 안전성 문제가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과거에도 결핵 등 감염성 질환들의 발병률을 증가시킬 수 있음을 언급하는 견해가 고개를 든 바 있었기 때문.

당시 FDA는 문제의 약물들이 안고 있는 위험성 보다 기대되는 효능이 훨씬 중요하다며 해당 제약기업측의 손을 들어줬었다.

류머티스 관절염은 오늘날 미국에만 환자수가 약 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다빈도 질환이다.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이번에 제기된 안전성 문제와 관련, 좀 더 확실한 관련성이 공개되더라도 해당제품들의 사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리라 관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을 대체할 치료제들이 한층 심각한 부작용 문제를 안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다만 문제의 3개 약물들 가운데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결론이 도출될 제품에 대해 처방량이 늘어나는 등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 시장에 파장을 미칠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해당 메이커들은 "광범위한 규모의 임상시험 진행을 거쳤던 만큼 안전성에 확신을 갖고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이들은 4일 열린 안전성 재평가 회의에 해당약물들의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최신 연구자료들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문제의 소지가 인정되더라도 FDA측이 제품라벨을 변경토록 하거나, 판매금지를 강구하는 등 즉각적인 조치를 실행에 옮길 가능성은 높지 않게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암 발병 관련성과 무관함을 보다 명확히 입증토록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토록 요구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라는 후문이다.

메릴 린치社의 애널리스트 대니얼 러메이터는 "FDA 자문위원들이 후속연구를 권고하고, 안전성 관련 주의사항 및 금기사항 등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문제의 3개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들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단백질의 일종인 TNF의 활성에 관여하는 기전을 지닌 약물들. TNF는 면역계를 자극시켜 각종 감염증의 발병을 억제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는 단백질이다.

TNF는 또 암성(癌性) 세포들을 파괴하는 과정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TNF가 지나치게 과량생성되면 통증, 류머티스 관절염, 건선 등 자가면역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과연 이번에도 FDA가 문제의 류머티스 관절염 치료제들이 유발할 수 있는 문제점 보다 뛰어난 효능에 무게중심을 두는 입장을 개진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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