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州 월덤에 소재한 항암제 전문 제약기업으로 알려진 테사로社(Tesaro)는 자사의 새로운 항암 유지요법제 ‘제줄라’(Zejula: 니라파립)가 EU 집행위원회로부터 발매를 승인받았다고 20일 공표했다.
‘제줄라’는 이에 앞서 지난 3월 FDA의 허가를 취득한 데 이어 9월에는 유럽 의약품감독국(EMA)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가 허가권고 심사결과를 도출한 바 있다.
EU 집행위는 백금착체 항암제 기반요법에 완전반응(CR) 또는 부분반응(PR)을 나타낸 성인 백금착체 감수성 재발성 고도 장액성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또는 나팔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 환자들을 위한 유지요법용 단독제로 ‘제줄라’를 발매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제줄라’는 BRCA 유전자 변이 또는 다른 생체지표인자 검사를 필요로 하지 않는 1일 1회 경구복용형 폴리 (ADP-리보스) 중합효소(PARP) 1 및 2 저해제로는 유럽에서 허가를 취득한 약물이다.
폴리 (ADP-리보스) 중합효소가 차단되면 암세포 내부의 DNA 회복이 어려워지면서 괴사하거나 성장이 지연되거나 중단되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된다.
테사로社의 메리 린 헤들리 회장 겸 최고 운영책임자(COO)는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를 동반하거나 동반하지 않은 여성들을 충원한 가운데 진행되었던 임상 3상 ‘ENGOT-OV16/NOVA 시험’ 덕분에 우리는 ‘제줄라’가 대단히 폭넓은 환자그룹에서 괄목할 만한 무진행 생존기간 연장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있게 됐다”며 고무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뒤이어 “테사로가 올들어 EU에서 허가관문을 뛰어넘은 것은 항암제 유발 구역·구토 예방제인 ‘바루비’(Varubi: 롤라피탄트)에 이어 ‘제줄라’가 두 번째”라며 “의료전문인, 보험자단체 및 환자 이익대변단체 등과 협력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꿔놓을 것으로 기대되는 이 제품에 대한 접근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와 관련, ‘제줄라’는 미국시장에 발빠르게 발매된 이래 어느덧 난소암 환자들에게 가장 빈도높게 처방되는 PARP 저해제로 자리매김되었다고 테사로측은 설명했다.
또한 이날 테사로측은 12월 중으로 독일과 영국에서 우선 ‘제줄라’를 선보인 뒤 급여적용 여부와 일정을 보면서 내년에 다른 유럽국가에서도 추가로 발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과 영국은 현재 테사로측이 유럽에서 직접적으로 진출해 있는 17개국 가운데 2곳이다.
‘ENGOT-OV16/NOVA 시험’을 총괄했던 덴마크 코펜하겐 소재 왕립병원의 만수르 라자 미르자 박사는 “오늘 ‘제줄라’가 승인받은 것은 유럽 내 난소암 커뮤니티를 위해 흥미로운 진일보가 이루어졌음을 의미한다”며 “백금착체 항암제 기반요법이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되기는 했지만, 불행히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약효가 감소하는 데다 무진행 생존기간 또한 백금착체 항암제의 치료회차가 거듭될수록 단축되고 있는 형편”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제줄라’는 백금착체 항암제로 치료를 진행한 후 무진행 생존기간을 연장시켜 줄 수 있을 뿐 아니라 환자 및 환자가족들에게 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미르자 박사는 단언했다.
EU 집행위는 가장 최근에 백금착체 항암제 기반요법을 진행해 부분반응 또는 완전반응에 도달했던 재발성 난소암 환자 553명을 충원한 뒤 이중맹검법, 플라시보 대조 방식으로 진행된 글로벌 임상 3상 ‘ENGOT-OV16/NOVA 시험’에서 도출된 임상적으로 탄탄한 자료를 근거로 이번에 ‘제줄라’의 발매를 승인한 것이다.
이 시험의 피험자들 가운데 전체의 3분의 2 가량은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를 동반하지 않은 환자들이었다. 아울러 시험의 목표는 무진행 생존기간을 평가하는 데 주안점이 두어졌다.
시험을 진행한 결과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를 동반했거나 동반하지 않은 환자들 가운데 ‘제줄라’를 복용한 그룹은 대조그룹에 비해 무진행 생존기간이 괄목할 만하게 연장되었음이 눈에 띄었다.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를 동반한 그룹의 경우 증상이 진행되었거나 사망에 이른 환자들의 비율이 73%나 낮게 나타난 데다 생식세포 BRCA 유전자 변이를 동반하지 않은 그룹의 경우에도 이 수치가 55% 낮은 수치를 보였을 정도.
이와 함께 부분반응 또는 완전반응을 나타낸 환자들의 비율은 두 그룹에서 대동소이하게 나타났다.
‘ENGOT-OV16/NOVA 시험’에 깊숙이 관여했던 독일 에센-미테 클리닉의 안드레아스 두 보이스 교수는 “이제 ‘제줄라’가 도입될 수 있게 됨에 따라 재발성 난소암 환자들에 대한 치료효과가 뚜렷이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지금까지는 적극적으로 증상을 조절하기보다 예후를 예의주시하면서 기다리는 수 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번에 승인받은 ‘제줄라’의 착수용량은 1일 1회 300mg이다. 유럽에서 통용될 ‘제줄라’의 의약품 설명서(SmPC)에는 체중 58kg 이하자들의 경우 착수용량으로 1일 1회 200mg을 고려토록 하고, 임상 3상 ‘NOVA 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가장 빈도높게 사용된 용량이 1일 1회 200mg이었으며, 차후 용량변경이 뒤따랐다는 내용이 삽입될 예정이다.
한편 임상시험이 진행되는 동안 가장 빈도높게 수반된 3/4급 부작용들을 보면 혈소판 감소증, 빈혈, 호중구 감소증, 고혈압 등이 관찰됐다.
하지만 환자 개인별 내약성을 감안해 용량을 변경한 후에는 3/4급 혈소판 감소증이 나타난 경우가 개월 후 1% 정도로 낮은 수치를 보이는 데 그쳤다. 마찬가지로 대부분의 혈액학적 부작용은 용량변경을 통해 성공적으로 관리가 가능했다.
혈소판 감소증, 호중구 감소증 및 빈혈로 인해 중도에 약물복용을 중단한 환자들의 비율은 각각 3%, 2% 및 1%에 불과했다.
세계 난소암연합(WOCC)의 엘리자베스 보 회장은 “그 동안 난소암은 효과적인 치료제를 찾기 어려웠기 때문에 이번에 ‘제줄라’가 허가를 취득한 것은 절실히 요망되어 왔던 일”이라는 말로 전폭적인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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