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때문에 흑색종? 흑색선전도 아니고...
표면적으로 높은 발생률 ‘검출 오류’의 소치일 뿐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7-05-25 05:05   수정 2017.05.25 06:57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실데나필)를 복용하면 가장 치명적인 피부암의 일종인 흑색종이 유발될 수 있다는 주장은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는 요지의 연구결과가 나왔다.

얼핏 일각의 주장처럼 표면적으로는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자 그룹의 흑색종 발생률이 11% 높은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것은 ‘검출 오류’(Detection bias)의 소치일 뿐이라는 것.

다시 말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환자들의 경우 건강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은 데다 의사와 상담하는 데 적극적인 성향을 보이고, 따라서 흑색종을 진단받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높은 부류에 속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뉴욕대학 메디컬센터의 스테이시 뢰브 조교수 연구팀은 학술저널 ‘미국 국립암연구소誌’ 온라인판에 지난 19일 게재한 ‘포스포디에스테라제 저해제(PDE5Is)와 흑색종 위험성의 상관관계에 대한 심층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뢰브 교수는 “각별한 스크리닝을 필요로 하는 약물 리스트에 ‘비아그라’를 포함한 발기부전 치료제들을 올려야 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FDA는 지난해 ‘비아그라’를 비롯한 포스포디에스테라제 5형(PDE5형) 저해제 계열의 발기부전 치료제들을 안전성 이슈 관찰대상 약물 리스트에 포함시킨 바 있다. 앞서 지난 2014년 ‘미국 의사회誌’에 ‘비아그라’ 복용과 흑색종 증가 위험성을 주장하는 보고서가 게재됐었다.

뢰브 교수팀은 이듬해 총 20,000여명의 스웨덴 남성들을 대상으로 의료기록을 심층분석한 결과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과 흑색종 발생의 상관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요지의 보고서를 ‘미국 의사회誌’에 공개한 바 있다.

그 후 FDA의 조치에 주목한 뢰브 교수팀은 2014~2016년 기간 동안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과 흑색종 발생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5건의 대규모 연구사례들로부터 도출된 자료를 면밀히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5건의 시험사례들에 포함된 남성들은 총 86만6,049명에 달했는데, 이 중 흑색종을 진단받은 이들은 4만1,874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PDE5 저해제들을 복용한 남성그룹의 경우 흑색종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 얼핏 그 같은 상관관계가 성립하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을 만해 보인다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하지만 발기부전 치료제들을 소량 복용한 그룹에서 흑색종 증가가 눈에 띄었을 뿐, 다량 복용한 그룹에서는 오히려 그 같은 상관성이 관찰되지 않았다는 점에 연구팀은 주목했다.

더욱이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이 흑색종을 유발한다면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그룹에서 보다 공격적인 형태의 흑색종이 나타나야 했을 것으로 연구팀은 추론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그 같은 상관관계가 성립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한 그룹의 경우 초기단계의 흑색종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을 뿐, 공격적인 형태의 흑색종이 발생한 비율은 발기부전 치료제를 복용하지 않은 그룹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는 것이다.

뢰브 교수는 “전체적으로 보면 ‘비아그라’를 포함한 PDE5 저해제들은 혈압강하 위험성을 동반하는 질산염 제제를 병용하지 않는 한, 안전한 약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따라서 의사와 환자들은 발기부전 치료제 복용이 흑색종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감을 가져야 할 이유가 없어 보인다는 것이 뢰브 교수팀의 결론이다.

전체댓글 0개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