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구피임제를 복용한 여성들의 경우 일부 암을 예방하는 효과가 최대 30년 정도까지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는 요지의 장기 추적조사 결과가 공개됐다.
즉, 경구피임제를 복용한 여성들은 이를 복용하지 않았던 그룹과 비교했을 때 직장결장암, 자궁내막암 및 난소암 등의 발생률이 현저하게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영국 애버딘대학이 22일 홈페이지에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 같은 연구결과가 담긴 ‘평생 발암 위험성과 복합 경구피임제: 왕립개원의학회 경구 피임제 조사’ 제목의 보고서가 ‘미국 산부인과학誌’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에 따르면 추적조사는 경구피임제 복용이 장기적으로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지난 1968년 왕립개원의학회(RCGP)에 의해 착수된 것이었다. 조사내용 가운데는 경구피임제 복용과 모든 유형의 여성암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를 평가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다.
조사작업은 지난 1968년 및 1969년 당시 총 4만6,022명의 여성들을 충원한 후 최대 44년 동안 지속적으로 이루어졌다. 바꿔 말하면 연인원 개념으로 환산할 경우 총 120만명 이상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추적조사가 진행되어 왔던 셈.
그런데 추적조사를 통해 도출된 자료를 분석한 결과 가임기간 동안 경구피임제를 복용했던 여성들은 발암률이 높게 나타나는 고령기에 접어든 이후에도 암 발생률이 증가하지 않아 주목됐다.
조사결과를 좀 더 소상하게 들여다보면 경구피임제 복용그룹에 속했던 여성들(연인원 개념으로는 88만4,895명) 가운데 4,661명에서 추적조사 기간 동안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암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경구피임제를 복용하지 않은 그룹에 속했던 여성들(연인원 38만8,505명) 중에서는 2,341명에서 최소한 한가지 이상의 암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경구피임제 복용그룹에 속한 여성들의 경우 직장결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림프관 종양 및 조혈계 종양 등의 발생률이 30% 안팎까지 낮게 나타났다.
다만 경구피임제를 복용했더라도 충원시점에서 담배를 피웠던 여성들의 경우 폐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현재 또는 최근에 경구피임제를 복용한 그룹에서 유방암 및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높게 나타났지만, 복용을 중단한 후 5년 이내에 그 같은 위험성이 더 이상 관찰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시간이 흐르더라도 재발 위험성이 증가했음을 뒷받침하는 자료는 눈에 띄지 않았다.
추적조사 결과를 분석한 애버딘대학 응용보건학연구소(IAHS)의 리사 아이버슨 연구원은 “추적조사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었던 만큼 우리는 경구피임제 복용이 매우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심도깊게 조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최대 44년에 걸친 추적조사를 통해 도출된 것은 여성들이 경구피임제 복용을 통해 직장결장암, 자궁내막암 및 난소암이 발생할 위험성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사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것은 가임기간 동안 경구피임제를 복용했다면 복용을 중단한 후에도 최소한 30여년 동안 항암효과가 지속적으로 나타날 수 있을 것임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아이버슨 연구원은 풀이했다.
더욱이 가임기간 동안 경구피임제를 복용했던 여성들은 각종 암이 다발하는 고령기에 들어선 이후에도 발암률이 상승했음을 입증하는 어떤 자료도 눈에 띄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아이버슨 연구원은 “경구피임제를 복용한 대부분의 여성들은 장기적으로 암이 발생할 위험성에 자신을 노출시킨 것이라 할 수 없을 것이며, 오히려 일부 암들의 경우에는 장기간에 걸쳐 위험성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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