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빈도 이뇨제로 폐암 치료제 약효 증강 시사
‘타쎄바’ 내성 역전 실험실 연구‧동물실험서 관찰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10-04 11:56   

다빈도 항고혈압제가 폐암 치료제의 약효를 증강시키는 데 사용될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초기단계의 실험실 연구 및 동물실험 결과가 공개됐다.

더욱이 여기서 언급된 항고혈압제는 고혈압, 부종 및 체액저류 등의 증상들을 치료하는 데 지난 30년 이상 오랜 기간 동안 사용되어 왔던 저렴한 이뇨제 에타크린산(ethacrynic acid)이다.

영국 임페리얼 컬리지 런던 의대 및 중국 후단(復旦)대학 의대 공동연구팀은 학술저널 ‘셀 디스커버리’誌(Cell Discovery) 온라인판에 지난달 27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의 제목은 ‘비소세포 폐암에서 글루타치온 생합성 감소가 EGFR T790M 유도 엘로티닙 내성에 미친 영향’이다.

연구팀은 전체 폐암 환자들 가운데 10~30% 정도에서 사용되고 있는 항암제인 ‘타쎄바’(엘로티닙)을 사용해 이번 연구를 진행했었다. ‘타쎄바’가 처음 수 개월 동안은 효과적으로 사용될 수 있지만, 암세포들이 내성을 나타내면서 효과가 감소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던 것.

그런데 이뇨제 에타크린산을 사용할 경우 이 같은 약물내성을 역전시킬(reversed) 수 있을 것임이 초기단계의 연구에서 입증되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임페리컬 컬리지 런던의 마이클 J. 세클 교수는 “비록 아직은 초기단계의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여서 임상시험은 진행되지 못한 상태이지만, 가격이 저렴한 이뇨제를 사용해 항암제 ‘타쎄바’의 약효 작용기간을 연장시킬 수 있을 것임이 시사된 것”이라며 “이 같은 연구결과는 차후 추가적인 치료대안을 확보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용절감 효과까지 도모할 수 있게 될 것임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폐암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200만명에 육박하는 신규환자들이 발생하고 있는 데다 암 사망원인 1위에 자리매김되고 있는 다빈도 암이다. ‘타쎄바’는 전체 폐암 발생사례들의 85%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 가운데 10~30% 안팎에 처방되고 있다.

또한 비소세포 폐암 환자들 가운데 3명당 1명 정도의 비율로 암세포가 증식하는 데 필수적인 유전적 변이가 수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타쎄바’는 이 같은 유전적 변이가 나타난 환자들에게 처방되어 변이 수용체를 차단하고 암세포의 증식을 억제하는 데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암세포들이 ‘타쎄바’에 빠르게 내성을 나타낼 수 있다는 문제점이 지적되어 왔다.

이처럼 내성이 나타났을 때 사용되는 대체약물들은 약가가 고가인 데다 이 약물들도 내성문제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더욱이 지금까지 연구된 바에 따르면 최소한 50% 정도의 환자들에게서 암세포들이 두 번째 변이(second mutation)를 통해 ‘타쎄바’에 내성을 나타내게 되는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두 번째 변이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규명된 것이 많이 않은 형편이다.

이에 세클 교수팀이 연구를 진행한 결과 이 같은 두 번째 변이가 체내에서 자연적으로 생성되는 항산화 물질인 글루타치온의 수치를 낮춘다는 사실을 알아낼 수 있었다.

뒤이어 진행한 실험실 연구에서 세클 교수팀은 에타크린산을 사용해 암세포 내에서 글루타치온 수치를 증가시켰을 때 ‘타쎄바’에 대해 나타났던 내성이 역전되면서 항암약효가 회복되었음을 관찰할 수 있었다.

세클 교수는 “에타크린산이 신장으로 하여금 수분의 체외배출을 촉진하면서 글루타치온 수치가 감소하지 않도록 억제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실험용 쥐들을 사용한 동물실험에서도 에타크린산을 ‘타쎄바’와 함께 투여했을 때 내성이 역전되면서 암세포 사멸이 촉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현재 세클 교수팀은 임상시험에 착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새로운 폐암 치료제를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번 연구는 다른 고가의 약물로 대체하지 않고 사용 중인 항암제의 약효를 증강시킬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어서 임상시험이 뒤따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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