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충제 ‘니클로사이드’로 지카 바이러스 치료?
美 연구팀, 바이러스 감염ㆍ뇌세포 괴사 억제약물 확인
이덕규 기자 abcd@yakup.com 뉴스 뷰 페이지 검색 버튼
입력 2016-08-30 11:09   

소두증을 유발하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을 예방‧치료하는 약물은 이미 존재한다?

항바이러스제의 일종과 지카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뇌세포 사멸을 예방하는 약물 등 두가지 계열의 약물들(compounds)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을 치료하는 데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내용의 연구결과가 과학저널 ‘네이처’誌 자매지 ‘네이처 메디신’誌 온라인판 29일자에 게재되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연구원(NIH) 산하 첨단병진과학연구소(NCATS)와 존스홉킨스대학 세포공학연구소 등이 참여한 공동연구팀에 의해 제출된 이 보고서의 제목은 ‘약물 리퍼포징 스크린을 통한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및 신경세포 괴사 유도 억제 저분자량 저해제들의 확인’이다.

제목에 사용된 ‘리퍼포징’(repurposing)은 새로운 기능이나 목적에 맞도록 새롭게 만들어낸다는 의미로, 여기서는 적응증 추가에 해당하는 개념이다.

연구팀은 이미 FDA의 허가를 취득했거나,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거나, 새롭게 약효가 확인된 신규조성물질(pharmacologically active compounds) 등 총 6,000여개의 다양한 약물들을 대상으로 드럭 리퍼포징 스크리닝 로봇을 사용해 분석작업을 진행했었다.

이 작업을 통해 연구팀은 지카 바이러스 감염을 억제하거나, 다양한 신경세포에서 감염 유도 카스파제-3(caspase-3) 단백질 활성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100여개 약물들로 범위를 좁혔다.

카스파제-3 단백질은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되었을 때 뇌세포 사멸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 후 연구팀은 최종적으로 3개 약물들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예방‧치료제 후보 리스트에 올렸다.

3개 약물들은 바이엘社가 구충제로 발매하고 있는 ‘니클로사이드’(Niclocide: 니클로사마이드)와 판-카스파제(pan-caspase) 저해제의 일종으로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인 간 질환 치료제 엠리카산(emricasan), 그리고 항바이러스제 신약후보물질 ‘PHA-690509’ 등이다.

이 중 ‘PHA-690509’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인한 신경세포 사멸을 억제하는 작용이 관찰된 9개 사이클린 의존성 인산화효소(CDK) 저해제들 가운데 하나이다.

엠리카산의 경우 CDK 저해제들과 병용투여했을 세포괴사 뿐 아니라 바이러스 복제까지 억제하는 효능이 눈에 띄었다.

연구팀은 “새로 창궐하는 감염성 질환들에 대응하기 위해 약물 리퍼포징 플랫폼 기술을 사용하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과 같이 시급한 의료상의 니즈가 부각되고 있는 질환들에 신속하게 치료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연구팀은 빠른 시일 내에 동물실험에 착수할 예정으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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